김구 선생 연설문
이 나라의 현 정부는 비전이 없다.
절차와 단계를 무시한다.
정석이 없다.
그저 이상한 논리로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을 이끄는 게 아니라 국민이 정부를 걱정하고 있다.
무슨 사고를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부가 아니라 범죄집단이다.
아, 형!
제발 정신 좀 차리면 안 될까? 정신을,,,
나라가 개판이요, 개판.
“민족국가”
(백범 김구선생의 나의 소원)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 “하고 “ 대답할 것이다.”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면 “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 것이요, 또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 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 없다. 내 칠십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해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으며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이루려고 살 것이다. 칠십 평생을 독립이 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서러움과 부끄러움과 애타는 마음을 가졌던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완전하게 자주독립한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보다가 죽는 일이다. 나는 일찍이 우리 독립 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하였는데, 그것은 우리나라가 독립국만 되면 나는 그 나라에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독립한 제 나라의 빈천이 남의 밑에 사는 부귀보다 기쁘고 영광스럽고 희망이 많기 때문이다.
옛날 일본에 갔던 신라의 충신 박제상이 “차라리 계림의 개, 돼지가 될지언정 왜왕의 신하로 부귀를 누리지 않겠다 “고,“고, 한 것이 그의 진정이었던 것을, 나는 안다. 왜왕이 높은 벼슬과 많은 재물을 준다는 것도 거절하고, 제상이 기꺼이 죽음을 택한 것은 ”차라리 내 나라의 귀신이 되리라 “는 “ 의지 때문이었다.
근래, 우리 동포 중에는 우리나라가 어느 이웃 나라의 연방이 되기를 소원하는 사람이 있다 하니 나는 그 말을 차마 믿지 않지만, 만일 정말로 그러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는 제정신을 잃은 미친놈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나는 공자, 석가, 예수의 도를 배웠고 그들을 성인으로 숭배하지만 그들이 합하여서 세운 천당·극락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우리 민족을 그 나라로 끌고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피와 역사를 같이하는 민족이란 완연히 있는 것이어서 내 몸이 남의 몸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이 민족이 저 민족이 될 수는 없는 것은, 마치 형제도 한집에서 살기 어려운 것과 같은 것이다. 둘 이상이 합하여서 하나가 되자면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아서 하나는 위에 있어서 명령하고 하나는 밑에 있어서 복종하는 것이 근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일부 소위 좌익의 무리는 혈통의 조국을 부인하고 소위 사상의 조국을 말하며, 혈족의 동포를 무시하고 소위 사상의 동무와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적 계급을 주장하여 민족주의라면 마치 이미 진리권 밖의 생각인 것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심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철학도 변하고 정치·경제의 학설도 일시적이지만 민족의 혈통은 영구적이다. 일찍이 어느 민족 안에서나 종교로 혹은 학설로 혹은 경제적·정치적 이해의 충돌로 두 파 세 파로 갈려서 피로써 싸운 일이 없는 민족이 없지만 지내어 놓고 보면 그것도 바람과 같이 지나가는 일시적인 것이요, 결국에는 바람이 잠잠해진 뒤의 풀과 나무들처럼 뿌리와 가지를 서로 걸고 한 수풀을 이루어 살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소위 좌우익이란 것도 결국 영원한 혈통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풍파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모든 사상도 가고 신앙도 변한다. 그러나 혈통적인 민족만은 영원히 성쇠흥망의 공동 운명의 인연에 얽힌 한 몸으로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세계 인류가 네요 내요 없이 한 집이 되어 사는 것은 좋은 일이요, 인류의 최고요 최후인 희망이자 이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멀고 먼 장래에 바랄 것이지 현실의 일은 아니다. 사해동포의 크고 아름다운 목표를 향하여 인류가 향상하고 전진하는 노력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마땅히 할 일이나 이것도 현실을 떠나서는 안 되는 것이니 현실의 진리는 민족마다 최선의 국가를 이루어 최선의 문화를 낳아 길러서 다른 민족과 서로 바꾸고 서로 돕는 일이다. 이것이 내가 믿고 있는 민주주의요, 이것이 인류의 현 단계에서는 가장 확실한 진리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의 최고의 임무는 첫째 남의 절제(간섭)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지도 아니하는 완전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이것 없이는 우리 민족의 정신력을 자유로이 발휘하여 빛나는 문화를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완전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세운 뒤에는 둘째 이 지구상의 인류가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상을 낳아 그것을 먼저 우리나라에 실현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날 인류의 문화가 불완전함을 안다. 나라마다 안으로는 정치상·사회상으로 불평등·불합리가 있고, 밖으로는 나라와 나라의 민족과 민족의 시기·알력·침략 그리고 그 침략에 대한 보복으로 크고 작은 전쟁이 그칠 사이가 없어서 많은 생명과 재물을 희생하고도 좋은 일이 오는 것이 아니라 인심의 불안과 도덕의 타락은 갈수록 더하니 이래 가지고는 전쟁이 그칠 날이 없어 인류는 마침내 멸망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세계에는 새로운 생활 원리의 발견과 실천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담당한 천직이라고 믿는다.
이런 이유로 우리 민족의 독립이란 결코 삼천리 삼천만의 일이 아니라 진실로 세계 전체의 운명에 관한 일이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곧 인류를 위하여 일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의 오늘날 형편이 초라한 것을 보고 스스로 비하하는 자굴지심(自屈之心)으로 우리가 세우는 나라가 그처럼 위대한 일을 할 것을 의심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모욕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의 지나간 역사가 빛나지 아니함이 아니나 그것은 아직 서곡(序曲)이었다. 우리가 주연 배우로 세계 역사의 무대에 나서는 것은 오늘 이후다. 삼천만 우리 민족이 옛날 그리스 민족이나 로마 민족이 한 일을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계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사이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었으니 그것은 헛된 생각이라고 하지 말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으니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일은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 놓으신 것이라고 깨달을 때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청춘남녀가 모두 과거의 조그맣고 좁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에 눈을 떠서 기꺼이 제 마음을 닦고, 제 힘을 기르기를 바란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이 정신을 가지고 이 방향으로 힘을 쓴다면 삼십 년이 못 되어 우리 민족은 눈부시게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