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산자의 임무
우인의 굴렁쇠
2024. 12. 30. 16:50
2024. 12. 29. 무안공항 비행기 사고
정말 슬픈 일이 생겼다.
이게 마지막이길 바란다.
잊힐 만하면 기억 속의 고통을
다시 되살리게 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그것들을 극복하는 일들이
이제 너무 힘겹다.
어제는 밤늦게까지 TV를 보면서
인생이 부질없다는 생각에 잠겼었다.
날이 밝아
도시의 거리로 나갔다.
변한 게 없었다.
여전히 독일군 철모를 쓴 오토바이들은
도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하고
도시의 골목에서는 사람들의 치열한
아우성이 들려왔다.
그래,
산자는 내일 죽을지라도
오늘만큼은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 거야
악착같이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앞을 향해 달린다.
숨이 차오르도록 멈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살아야 하니까
악착같이
그것이 산자의 임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