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동지팥죽

우인의 굴렁쇠 2017. 12. 22. 13:13

오늘은 동짓날입니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떠 도는 이야기를 간추린 것이므로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동지는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로 나누어집니다.
음력을 기준으로 11월 초순에 들어오면 애동지(兒冬至).
중순에 들어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달의 마직막날) 무렵에 들어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합니다.

애기동지에는 팥시루떡을 해먹고,
중동지에는 떡이나 팥죽 중에서 하나를 해먹고,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습니다.
그러니까 동짓날이라도 애기동지에는 팥죽을 먹지 않는 답니다.

애기동지에 팥죽을 먹지 않는 이유는,
삼신할머니가 아이들이 열 살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돌봐주고 있는데,
팥죽을 쑤면 삼신할머니도 귀신이라서 아이들 근처에 오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팥은 붉은 색이므로 양기(陽氣)가 강해서 음귀(陰鬼)를 쫓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어 왔기 때문입니다.

동지가 지나면 낮시간이 길어지는데,
이것을 태양의 부활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서 설 다음 가는 작은 설로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져서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되었다고 합니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게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의 기록에 나옵니다.

옛날 공공씨(共工氏)에게 바보 아들이 하나 있었다.
동짓날에 그 아들이 죽어 전염병을 퍼트리는 역질 귀신이 되었다.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싫어했기 때문에 동짓날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뿌려 역귀를 물리친것이다.

민간에서 붉은 색은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팔팔 끓는 팥죽을 대문이나 벽에 뿌리면 잡귀가 접근하지 못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팥죽과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어느 늦은 가을,
팥을 수확하고 있던 할머니 앞에 호랑이가 나타난다.
배고픈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으려 하자 '아까운 팥을 버릴 수는 없으니 팥죽이라도 쑤어 먹을 수 있게 동짓날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호랑이는 팥죽도 먹고, 할머니까지 잡아먹을 욕심에 동짓날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동짓날이 되자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팥죽을 쑨다.
할머니와 늘 함께 했던 밤톨, 자라, 맷돌, 쇠똥, 지게, 멍석이 차례로 등장해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들으며 팥죽 한 그릇씩을 얻어먹는다.
춥고 어두운 밤, 할머니 앞에 다시 호랑이가 나타난다.
할머니는 날이 너무 추우니 아궁이에 가서 불을 쬐고 있으라고 한다.
호랑이가 아궁이 앞에 서자 숨어있던 밤톨이 호랑이의 눈을 때리고,
따가운 눈을 씻으려고 물항아리에 손을 넣자 거기 숨어있던 자라가 손을 꽉 물어 버린다.
이리저리 아파날뛰던 호랑이가 쇠똥에 미끄러지자 이번에는 맷돌이 호랑이를 기절시킨다.
기절한 호랑이를 멍석이 둘둘 말고 지게가 강물까지 호랑이를 지고 가 버렸다는 이야기다.

올해 동지(冬至)는 애동지라고 합니다.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으면 어린이에게 좋지않다고 하여 팥떡을 해 먹습니다.
그러나 동지의 의미를 잘 모르고 아이에게 팥죽을 먹인 분들이 후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삼신할머니가 돌봐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팥죽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 새알팥죽
☆ 팥칼국수
☆ 쌀팥죽

제가 팥을 좋아하기 때문에 팥죽을 자주 먹습니다.
팥의 효능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만병통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애기동지와 관계없이 맛있게 먹으면 팥의 효능이 건강을 지켜 줄 것입니다.

동짓날 날씨가 따뜻하고 좋으면 다음해에 병이 많아 사람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길조라고 전해진답니다.
내년에는 모든 일이 잘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