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말 저자가 사주팔자 한 줄 새겨놓고 어두운 밤을 하얗게 지새워야 했던 수많은 시간을 더듬어 본다. 눈앞에 보이는 안전한 길을 피해서 왜 어둡고 험한 길을 걷게 되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나와 함께 같은 길을 걷던 친구들은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른 이도 있다. 물론 내가 정도(正道)를 무시하고 샛길을 선택하였기에 변명할 여지가 없다. 그러함에도 나의 작은 실수의 대가(代價)는 너무 가혹했다. 내가 자유를 포기하고 구석진 곳에 갇혀서 지내야 했던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새에게도 자유가 있고 땅 위를 기어가는 개미도 자유로운데 왜 나는 그 많은 시간을 갇혀 지내야 했던 것일까? 누군가의 말처럼 이러다가 정말 “헛짓거리”가 되는 게 아닐까, 껌껌한 어둠 속에서 자꾸만 흘러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