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바다 멀리

우인의 굴렁쇠 2022. 4. 4. 21:28

남 녘에 벚꽃이 핀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변화가 없는 생활은 지치고 힘들어요

'여행' 다시 긴장하기 위함입니다.

 

 

2022. 4. 2. - 4. 4.(창원-거제)

 

 

진해 여좌천

 

 

진해 경화역

 

 

거제도로 들어왔습니다.

 

 

 

 

 

 

몽돌 해변에서 달리기도 하고, 돌 팔매질도 해 보았어요. 여름 같았으면 저 앞에 보이는 섬까지 수영을 해 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물이 너무 차가워요.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자라고,

섬에서 죽어간다면 그것은 너무 외롭고 고독한 일이겠죠.

이 섬의 아이들은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모두 도시로 떠났고, 섬은 텅 비었답니다.

떠난 이 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답니다.

외로움에 대한 고통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죠.

 

"남쪽 나라 바다 멀리

물새가 날면

뒷동산에 동백꽃도 곱게 피는데

뽕을 따던 아가씨들 

서울로 가고 

정든 고향 정든 사람

잊었단 말인가" 

 

분교는 문을 닫았고,

섬에는 무명의 악사들과 몽돌 빵을 굽는 몇몇 사람들,

그리고 게으른 갈매기가 뱃 시간에 맞춰서 새우깡을 구걸하고 있었어요.

갈매기는 고기 잡는 법을 잊어버렸답니다.

놀고먹는다는 것은,

무식해지는 거랍니다.

 

 

     

 

시인 유치환의 시비가 있더라고요.

바람의 언덕에 앉아서 고등학교 때 배웠던 시 '깃발'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아는 그는.  

 

다시 출근을 하고, 논문을 쓰고, 사주 한 줄 한 줄 새겨가면서 쌍둥이를 찾아 나설 생각입니다.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행복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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