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자료

자평진전(2권)

우인의 굴렁쇠 2017. 10. 31. 16:44

□ 卷二

○ 用神을 논함.
팔자의 용신은 오로지 月令에서 구하니 日刊을 가지고 月令의 지지에 대조하면 生하고 剋함이 똑같지 않으므로 格局이 거기에서 나누어지는데 財星, 正官, 印星, 食神은 用神이 선해서 그것을 순으로 써야 하는 것들이며, 七煞, 傷官, 劫財, 陽刃은 用神이 선하지 않아서 그것을 역으로 써야 하는 것들이니 순용해야 할 것이 순으로 쓰이고 역용해야 할 것이 역으로 쓰여서 배합이 알맞음을 이루면 모두 귀격이 된다.

그러므로 用神이 善하여 그것을 순용해야 한다는 것은 財星은 食神과 相生하고 官을 生하여 財를 보호하는 것을 좋아하며, 正官은 투출된 財星과 相生하고 印星을 생하여 官을 보호하는 것을 좋아하며, 印星은 官煞과 相生하고 財를 위협하여 印星을 보호하는 것을 좋아하며, 食神은 왕성한 日刊과 상생하고 財를 生하여 食神을 보호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며, 善하지 않아서 그것을 역용해야 한다는 것은 七煞은 食神으로 財伏하는 것을 좋아하고 財와 印으로 돕는 것을 꺼리며 傷官은 차고 있는 印綬로 제복하는 것을 좋아하고 財를 생하여 傷官의 氣를 財로 化하게 하며, 陽刃은 官煞로 制伏하는 것을 좋아하고 官과 煞이 모두 없는 것을 꺼리며, 月劫은 투출된 官으로 制伏하는 것을 좋아하고 財星을 쓸 때 食神이 투출하여 劫財를 변화시켜 財를 生하게 하는 것을 이롭게 여기기 때문이니 이것이 순용과 역용의 대략이다.

지금 사람들은 오로지 提綱(제강)을 주체로 하고 그런 뒤에 四柱 干支를 가지고 글자마다 모두 月令으로 돌아가서 喜와 忌를 관찰해야 함을 알지 못하니 심지어 正官이 印綬를 찬 것을 보면 그것을 官印 雙全이라 하여 印綬가 正官을 쓰는 것(인수격에 正官이 있는 것)과 똑같이 논하며, 財格에 食神이 투출된 것을 보면 그것을 財가 食神의 生함을 만난 것으로 여기지 않고 그것을 食神이 財를 생하는 것으로 여겨서 食神生財와 똑같이 논하며, 偏印格에 食神이 투출된 것을 보면 그것을 洩身(셀설,느릴예)의 秀氣(日干을 누설하는 秀氣)로 여기지 않고 그것을 梟神(偏印)이 食을 빼앗으므로 마땅히 財의 剋制를 써야 한다고 여겨서 食神이 梟神을 만난 것과 똑같이 논하며, 七煞이 食神의 剋制를 당하는데 印星이 드러난 것을 보면 그것을 食神을 제거하여 七煞을 보호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고 그것을 煞印相生으로 여겨서 印綬格에 七煞을 만난 것과 똑같이 논하며, 또 七煞格이 陽刃을 만나면 그것을 陽刃이 日干을 돕고 七煞을 극제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지 않고 그것을 七煞이 드러난 것과 똑같이 논하니 이러한 것은 다 月令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함부로 논하는 까닭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月令에 用神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곧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령 甲乙木이 寅卯月에 생하여 日干과 月令이 같다면 本身(日干과 동일한 오행)을 用神으로 삼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四柱에 財星 官煞 食神 등이 天干에 투출되거나 地支와 三合함이 있나 없나를 보아서 별도로 용신을 취해야 하는데 그러나 결국 월령을 위주로 하고 그런 뒤에 用神을 찾는 것이니 그것은 建祿이나 月劫의 격이므로 쓸 것이 아닌데도 곧 用神으로 삼는 것이다.

○ 用神의 성패와 구응을 논함.
用神은 오로지 月令에서 찾는 것이니 四柱를 월령에 대조해 보면 반드시 격을 이루거나 이루지 못함이 있는데 무엇을 格을 이룬다고 말하는가? 가령 正官이 財와 印綬를 만나고 또 刑, 沖, 破, 害가 없으면 正官格이 이루어지며 月令인 財가 官을 生하여 旺 하거나 혹은 財가 食神의 생함을 만나고 身强하고 比肩을 지니거나 혹은 財格에 印綬가 투출하고 위치가 온당하여 印綬와 財가 서로 剋하지 않으면 재격이 이루어지며 月令인 印綬가 가벼울 때 七煞을 만나거나 혹은 官과 印이 둘 다 온전하거나 혹은 身(日干)과 印이 둘 다 왕성할 때 식상이 설기하거나 혹은 인수가 많을 때 財를 만나서 財가 투출하고 뿌리가 가벼우면 印綬格이 이루어지며 月令인 食神이 財를 생하거나 혹은 食神이 七煞을 대동하고 財가 없거나 食神을 버리고 七煞을 취해야 할 경우에 印綬가 투출하면 食神格이 이루어지며 身强하고 月令인 七煞이 제복을 당하면 七煞格이 이루어지며 월령인 傷官이 財를 생하거나 혹은 상관이 인수를 대동하는데 상관이 왕성하고 印綬에 뿌리가 있거나 혹은 상관이 왕성하고 身主가 약한데 七煞과 印綬가 투출하거나 혹은 상관이 칠살을 대동하고 財가 없으면 傷官格이 이루어지며, 月令이 陽刃일 때 官煞이 투출하거나 財와 印綬가 드러나고 傷官을 만나지 않으면 陽刃格이 이루어지며, 月令이 建祿이나 月劫일 때 官이 투출하고 財와 印綬를 만나거나 財가 투출하고 食傷을 만나거나 七煞이 투출했는데 制伏을 당하면 建祿格이나 月劫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무엇을 格이 敗한다고 말하는가? 正官이 傷官의 剋이나 刑, 沖을 만나면 正官格이 패하며, 財가 경미하고 비겁이 많거나 財格에 七煞이 투출하면 재격이 패하며, 印綬가 경미한데 財를 만나거나 혹은 身强하고 인수가 많은데 七煞이 투출하면 印綬格이 敗하며, 食神이 偏印을 만나거나 혹은 財를 생하고 七煞이 노출되면 食神格이 敗하며, 七煞이 財를 만나고 制伏이 없으면 七煞格이 敗하며, 傷官이 金水가 아니면서 正官을 만나거나 혹은 財를 생하면서 七煞을 대동하거나 혹은 인수를 대동하면서 傷官이 경미하고 身旺하면 傷官格이 패하며, 陽刃에 官煞이 없으면 陽刃格이 패하며, 월령이 建祿이나 月劫일 때 財官이 없거나 七煞과 印綬가 투출되면 建祿이나 月劫의 격이 패하는 것이다.

格을 이룬 가운데 무너짐(敗格)이 있는 것은 반드시 忌神을 대동했기 때문이며 무너진 것 중에 格을 이룸이 있는 것은 모두 구응에 의지함 때문이니 무엇을 忌神을 대동한 것이라고 하는가? 가령 正官格이 財를 만났는데 다시 또 傷官을 만나거나 정관이 투출했는데 다시 또 合을 당하거나 財가 旺하여 正官을 生하는데 다시 또 상관을 만나고 合을 당하거나, 印綬格에 食神이 투출하여 설기하는데 다시 또 財가 드러난 것을 만나거나 七煞이 투출하여 인수를 生하는데 다시 또 財가 투출하여 印綬를 제거하고 七煞을 남기거나 食神이 七殺과 印綬를 대동하는데 다시 또 財를 만나거나 七煞이 食神의 制伏을 당하는데 다시 또 인수를 만나거나 傷官이 財를 生하는데 財가 또 合을 당하거나 印綬를 차고 있는데 印綬가 다시 또 傷官을 만나 파괴를 당하거나, 陽刃格에 정관이 투출했는데 다시 傷官의 파괴를 당하거나 七煞이 투출했는데 다시 또 合을 당하거나 月支가 建祿이나 月劫이고 正官이 투출했는데 傷官의 剋을 당하거나 財가 투출했는데 다시 七煞을 만나는 것 등이니 이러한 것을 모두 忌神을 대동한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을 救應이라고 하는가? 가령 正官이 傷官의 剋을 만났는데 印綬가 투출하여 그것을 해제하거나 正官이 七煞과 섞였는데 合煞하여 그것을 맑게 하거나 정관이 刑, 沖을 당했을 때 三合, 六合으로 그것을 해소하는 경우와 財가 劫財를 만났을 때 食神이 투출하여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財가 正官을 생하여 劫財를 제압하거나 財가 七煞을 만났을 때 食神이 七煞을 제압하여 財를 생하거나 혹은 財를 보존하고 七煞을 合去하는 경우와 인수가 財를 만났을 때 겁재로 財의 극제를 해소하거나 혹은 財를 合去하고 印綬를 보존하는 경우와 食神이 偏印을 만났을 때 七煞을 만나서 格을 이루거나 혹은 財를 생하여 食神을 보호하는 경우와 七煞이 食神의 제압을 당했을 때 印綬가 와서 七煞을 보호하거나 財를 만나서 印綬를 除去하고 食神을 보존하는 경우와 傷官生財格에 七煞이 투출했을 때 七煞이 合을 당하는 경우와 陽刃이 官, 煞을 쓰고 食, 傷을 대동할 때 거듭된 인수로 陽刃을 보호하는 경우와 建祿, 月劫이 正官을 쓰는데 傷官을 만났으나 傷官이 合을 당하거나 財를 쓰는데 七煞을 대동했으나 七煞이 合去당하는 경우 등이니 이것을 구응이라고 한다.

八字의 묘용은 모두 격국의 성패와 구응에 달려 있으므로 그 가운데서 輕, 重을 저울질하면 매우 활기가 넘칠 것이니 배우는 자들이 여기에 마음을 두고 온갖 변화 가운데를 한가지 이치로 밝게 통할 수가 있다면 命의 한 가지 길에 거의 가까워질 것이다.

○ 用神의 변화를 논함.
용신은 이미 월령을 위주로 하지만 그러나 월령에 소장된 것이 한결같지 않아서 용신에 마침내 변화가 있는 것이 있으니 가령 十二支 가운데 子午卯酉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감추고 있는 것이 있으니 꼭 四庫(辰戌丑未)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이제 寅으로 논한다면 甲은(支藏干 중에) 本主가 되니 郡에 府(관청)가 있는 것과 같고 丙은 그의 장생이니 郡에 同知(부지사,부군수)가 있는 것과 같으며, 戊도 역시 長生이니 郡에 通判(감독관)이 있는 것과 같으므로 가령 寅月이 提(月支)가 되더라도 甲이 투출하지 않고 丙이 투출하면 郡의 장관이 郡에 부임하지 않아서 부장관(부지사)이 주재가 될 수 있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변화의 이유이다.

그러므로 가령 丁火가 亥月에 生하면 본래 正官이 되는데 地支에 卯와 未가 모두 있으면 木局으로 化하여 印星이 되며, 己土가 申月에 生하면 본래 傷官에 속하는데 庚을 감추어 두고 壬을 드러냈다면 변화하여 財가 되는 것이니 무릇 이러한 종류들이 모두 용신의 변화이다.

변화하기를 좋게 하면 그 格이 더욱 아름다워지며 변화하기를 좋게 하지 않으면 그 格이 마침내 파괴되는 것이니 무엇을 변화하기를 좋게 한다고 말하는가? 가령 辛이 寅月에 생한 경우에 兵을 만나면 正財가 변하여 正官格이 되며, 壬이 戌月에 생한 경우에 辛을 만나면 七煞이 바뀌어 印(인수격)이 되며, 癸가 寅月에 생한 경우에 甲은 숨어 있고 丙이 투출하거나 午나 戌과 三合을 이루면 傷官이(格)이 바뀌어 財(格)가 되므로 가령 正官 戊土가 투출했더라도 財가 旺하여 官을 생하는 것이 된다고 논할 수 있고 傷官(格)이 正官을 만나는 것이 되지 않으며 乙月이 寅月에 생한 경우에 戊가 투출하면 財(格)가 되는데 午나 戌과 合을 이루면 月의 劫財가 바뀌어 食傷이 되는 것이니, 이와 같은 종류들은 이루 다 셀 수 없는데 모두 변화하기를 좋게 한 경우이다.

무엇을 변화하기를 좋게 하지 않았다고 하는가? 가령 丙이 寅月에 生하면 본래 印綬(格)가 되는데 甲木이 干에 투출하지 않고 午나 戌과 合하게 되면 변화하여 劫財가 되며 丙이 申月에 生하면 본래 偏財(格)에 속하는데(申의 지장간속에) 庚을 숨기고 壬을 투출하거나 子나 辰과 合을 이루면 변화하여 七煞이 되므로 이와 같은 종류도 또한 많으니 모두 변화하기를 좋게 하지 않은 경우이다.

또 변화하되 본래의 格을 잃지 않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 가령 辛이 寅月에 生하고 丙이 투출하여 正官格으로 변화하는 경우에 다시 또 甲이 투출하면 格이 正財를 이루니 正官은 곧 그 兼格(格을 겸함)이 되는 것이며, 乙이 申月에 생하고 壬이 투출하여 印綬格으로 변하는 경우에 다시 또 戊가 투출하면 財가 官을 生할 수 있고 印綬가 財를 만나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니 비록 월령에 통근했더라도 格은 正官을 이루고 印綬는 겸격이 되며, 癸가 寅月에 生하고 丙이 투출하여 財格으로 변하는 경우에 다시 또 甲이 투출하면 格이 傷官을 이루어 戊正官을 만나기를 꺼리며, 丙이 寅月에 生하고 午戌과 合하여 劫財로 변하는 경우에 다시 또 甲이 투출하거나 壬이 투출하면 마침내 印이 되어 格이 破하지 않으며, 丙이 申月에 生하고 壬을 만나 七煞格으로 변화하는 경우에 다시 또 戊가 투출하면 食神이 七煞을 제압하고 財를 生할 수 있으므로 마침내 財格이 되어 富貴를 잃지 않는 것인데 이와 같은 종류는 매우 많으니 이것은 모두 변화해도 본래의 격을 잃지 않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八字는 用神이 아니면 성립되지 않고 用神은 변화가 아니면 영묘해지지 않으니 命을 잘 관찰하려면 반드시 이 변화에 대하여 상세히 살펴야 한다.

○ 用神의 순일함과 잡다함을 논함.
用神에 이미 변화가 있었다면 변화된 가운데에서 마침내 순일함과 잡다함을 분별해야 하니 純一한 경우에는 吉하고 雜多한 경우에는 凶하다.

무엇을 純一하다고 하는가? 서로 넘나들며 작용하여 양쪽이 서로 이루어주는 경우가 그것이니 가령 辛이 寅月에 生하고 甲과 丙이 함께 투출하면 正財와 正官이 서로 生하므로 둘이 서로 이루어주는 것이며, 戊가 申月에 生하고 庚과 壬이 함께 투출하면 편재와 식신이 서로 生하므로 둘이 서로 이루어주는 것이며, 癸가 未月에 生하고 乙과 己가 함께 투출하면 七煞과 食神이 서로 剋하게 되는데 서로 剋하여 마땅함을 얻으니 역시 서로 이루어주는 것이니 이와 같은 종류가 모두 用神이 純一한 경우이다.

무엇을 잡다한 것이라고 하는가? 서로 넘나들며 작용하면서 양쪽이 서로 도모해 주지 않는 경우가 그것이니 가령 壬이 未月에 生하고 乙과 己가 함께 투출하면 正官과 傷官이 서로 극하게 되니 둘이 서로 도모해 주지 않는 것이며, 甲이 辰月에 生하고 戊와 壬이 함께 투출하면 偏印과 偏財가 서로 剋하므로 역시 둘이 서로 도모해 주지 않는 것이니 이러한 종류들이 모두 用神이 잡다한 경우이다.

純一하거나 雜多한 이치는 用神의 변화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그것의 변화를 분별하여 밝히면 그 이치가 더욱 분명해지니 命을 배우는 자는 알지 않으면 안 된다.

○ 用神格局의 高低를 논함.
八字에 이미 用神이 있다면 반드시 格局이 있고 格局이 있으면 반드시 높고 낮음이 있는 것이니 財, 官, 印, 食神, 七煞, 傷官, 劫財, 陽刃 등 어느 格인들 귀함이 없겠으며, 어느 格인들 천함이 없겠는가? 지극히 귀한 것으로부터 지극히 천한 것까지 만 가지로 똑같지 않음이 있고 그 변화가 천태만상이니 어찌 말로 전할 수 있겠는가마는 그러나 그 이치의 큰 근본은 오직 유정과 무정, 유력과 무력의 사이에 있을 뿐이다.

가령 正官格이 印綬를 차고 있는 것은 財가 투출한 것만 못한데 四柱에 傷官을 대동했다면 도리어 인수를 찬 것을 높이 받들게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甲日干에 酉官(辛正官)이 투출하고 丁傷官이 투출해 있으면 壬偏印과 合을 이루어야 하니 이것을 상관을 合去하고 正官을 보존하는 것이라 하여 마침내 貴格을 이루는데 그것은 有情때문이며, 財格은 比劫을 꺼리는데 七煞과 合을 이루면 比劫이 도리어 용신이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甲이 辰月에 生하고 戊가 투출하여 財格을 이루었을 때 乙을 만나면 劫財가 되고 庚을 만나면 七煞이 되는데 乙庚 두 忌神이 서로 合去되어 모두 그 쓰임을 이루게 되어 마침내 귀격을 이루니 역시 그 有情 때문이다.

身强하고 七煞이 투출하면 食神이 다시 또 왕성한 경우에는 예컨대 乙이 酉月에 生하여 辛金이 투출하고 丁火가 강하며 가을 木도 왕성하면 세 가지가 모두 갖추어져서 지극한 등급의 귀격이니 그것은 유력함 때문이며, 正官이 强하고 財가 투출했는데 日干이 祿과 印을 만나는 경우에는 예컨대 丙이 子月에 生하여 癸水가 透出하고 庚金도 투출했을 때 地支에 寅午가 있다면 세 가지가 모두 갖추어져서 마침내 大貴를 이루니 역시 그 유력함 때문이다.

또 有情하면서 有力을 겸하거나 有力하면서 有情을 겸하는 경우가 있으니 가령 甲日干이 酉月 正官을 쓰는 경우에 天干에서 壬이 丁과 合을 이루어 正官을 맑게 하며 壬水가 뿌리가 깊다면 그것은 有情하면서 유력을 겸한 경우이며 乙日干이 酉月 七煞을 쓰는 경우에 투출된 辛이 丁의 제압을 당하면 辛의 祿인 酉는 곧 丁의 長生이므로 똑같이 月令에 뿌리를 박은 것이니 이것은 유력하면서 有情을 겸한 경우이니 이들은 모두 格중에 가장 높은 것이다.

가령 甲日干이 酉月 正官을 쓰는 경우에 다시 丁火가 투출하고 癸 印綬를 만나게 되면 癸로 丁을 剋하는 것은 壬이 丁을 合去하는 것만 못하니 이것은 情이 있으나 情의 지극함은 아니며, 乙日干이 酉月 七煞을 만나는 경우에 다시 丁火 食神이 투출하여 제압할 때 혹 七煞이 강하고 丁이 조금 약하거나 丁이 旺하고 七煞이 힘이 오르지 못하거나 또 혹 辛과 丁이 모두 旺한데 日干乙의 뿌리가 심하게 깊지 않으면 이것은 힘이 있어도 힘의 온전함이 아니니 格이 높은 것에 다음 가는 것이다.

印綬格이 七煞을 쓰는 경우에 있어서는 본래는 貴格이지만 신강하고 印星도 왕성한데 七煞이 투출하면 고독하고 가난한 것이니 그것은 身이 旺하면 인수가 生하는 것을 功 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니 印綬가 왕성한데 왜 七煞의 도움을 功으로 여기겠는가? 한쪽으로 치우치고 다시 또 치우치게 되는 것이니 그것은 무정함 때문이며, 傷官格이 印綬를 차는 경우에는 본래 수려하고 貴하지만 身主가 매우 왕하고 傷官은 매우 미천한데 인수가 다시 또 너무 중후하면 貴하지도 않고 수려하지도 않는 것이니 그것은 身을 돕고자 하면 身 이 강해지고 傷官을 제압하면 傷官이 미천해지기 때문이니 이 중후한 인성이 무엇에 쓰이기를 바라겠는가? 이것도 또한 무정한 것이며, 또 가령 七煞도 강하고 食神도 왕한데 身이 뿌리가 없거나 身이 강하고 비겁이 많을 때 財星이 無氣인 경우에는 요절하거나 가난하게 되는데 그것은 무력함 때문이니 이것은 다 格이 낮아서 쓸모가 없게 된 경우다.

그러나 그 格局 중에 고저가 되는 까닭은 변화가 매우 미묘하기 때문이니 혹은 한 글자가 千鈞의 힘을 갖기도 하고 혹은 반 글자가 온 局의 아름다움을 무너뜨리기도 하므로 때에 따라 이치를 관찰해야 하며 비교하고 모방하는 것으로 의논하기는 어려운 것이니 이상의 설명은 다만 그 대략일 뿐이다.

○ 用神이 이루어지는 것을 근거로 무너짐을 이루거나, 무너지는 것을 근거로 이루어짐을 이루는 것을 논함.
팔자 가운데에는 변화가 한결같지 않아서 마침내 格이 이루어지는 것과 격이 무너지는 것으로 나누어지며 이루어지거나 무너지는 것 가운데에 다시 또 변화가 헤아릴 수 없어서 마침내 이루어지는 것을 근거로 무너짐을 이루기도하고 무너지는 것을 근거로 이루어짐을 이루는 기이함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傷官이 변화하여 財가 되면 格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러나 辛이 亥月에 生하고 丁이 투출하여 쓰게 되었을 때 地支에 卯未가 있어서 합하여 財가 되는 경우에는(格이 이루어짐) 마침내 그것으로 七煞을 돕게 되므로(格이 무너짐) 이루어지는 것을 근거로 무너짐을 이루는 것이며, 印綬格에 七煞을 쓰면 格이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러나 癸가 申月에 生하고 秋金이 거듭 있어서 대체로 財星을 대동하여 太過한 印星을 억제해야 하는 경우에는 七煞을 만나면 七煞과 印星이 財星을 꺼리게 되므로 이루어짐을 근거로 무너짐을 이루는 것이니 이와 같은 종류는 이루 다 셀 수 없는데 모두 이루어지는 것을 근거로 무너짐을 이루는 예이다.

官印格에 傷官을 만나면 格이 무너지는 것인데 그러나 辛이 戊戌月에 生하고 辛干이 丙이고 時干이 壬인 경우에 時의 壬이 月의 戊를 넘어가서 年의 丙을 剋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日干 辛의 기운을 설하여 수려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무너짐을 근거로 이루어짐이 되는 것이며, 煞刃格에 食神을 만나면 格이 무너지는 것인데 그러나 庚이 酉月에 生하고 年干이 丙 月干이 丁인 경우에 時上에 壬을 만나면 食神이 官과 合하고 七煞을 남겨서 官과 煞이 혼잡하지 않아 煞刃局이 淸하게 되므로 이것이 敗를 근거로 成을 이루는 것이니 이와 같은 종류도 역시 이루다 셀 수 없어서 모두 무너짐을 근거로 이루어짐이 되는 例이다.

그 사이에는 기이하고 괴상하며 변화가 무궁하니 오직 이치로써 그것을 저울질하고 곳에 따라 이치를 살피며, 때에 따라 변화에 통달하면 저 기기괴괴한 것에 대하여 저절로 일종의 지극히 당연하고 변치 않는 논리가 있게 될 것이니 命을 관찰하는 자는 이치에 어두워서 주장함이 없거나 한가지만 고집하여 변화하지 않는 일이 없어야 한다.

○ 用神이 기후와 배합할 때의 得失을 논함.
命을 논할 때에는 오직 月令 用神을 위주로 하지만 그러나 또한 반드시 기후와 배합(대조)하여 서로 그것을 참작해야 하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영웅호걸이 태어날 때 그 알맞은 때를 만나면 자연히 하는 일은 절반인데도 功은 배가 되며 때를 만남이 순조롭지 못하면 비록 기특한 재주가 있더라도 功을 이루기가 쉽지 않은 것과 같다.

그러므로 印綬格이 正官을 만나면 그것을 官印雙全이라 하여 貴하게 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만일 겨울의 木 日干이 水月을 만났다면 비록 官星을 투출했더라도 또한 꼭 貴하게 되기는 어려운 것이니 그것은 金이 寒하여 水가 더욱 얼게 되므로 얼어붙은 물은 나무를 자라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니 그 이치가 그러한 것이다. 身과 印綬가 둘 다 왕성하고 食神이 투출하면 귀하게 되는 것이니 무릇 印綬格은 다 그러하지만 그것을 겨울 木에 적용한다면 더욱더 氣가 수려하니 겨울 木이 火를 만나서 身을 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곧 그것으로 기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傷官格이 正官을 만나면 재앙을 이룸이 백 가지인데 金水 傷官格이 정관을 만나면 도리어 氣가 수려하게 되는 것이니 正官이 그 傷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조후가 더욱 급하므로 상황을 저울질하여(편의에 따라) 그것을 쓰기 때문이다. 傷官格이 七煞을 대동하는 것은 때에 따라 쓸 수 있는데 겨울의 金에 쓴다면 그 뛰어남이 백 배가 되며, 傷官格이 印綬를 차고 있는 것은 때에 따라 쓸 수 있는데 여름의 木에 쓴다면 그 빼어남이 백 배가 되니 火가 水를 이루어 주고 水가 火를 이루어주기 때문이다.

傷官格이 財를 쓰면 본래 貴格이 되는 것인데 겨울의 水에 적용한다면 가령 작은 부자는 될지라도 또한 귀하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얼어붙은 水는 木을 生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傷官格이 財를 쓰면 곧 氣가 빼어나게 되는 것인데 여름의 나무에 쓴다면 貴하게 되기는 해도 매우 빼어나지는 못하니 건조한 土는 크게 빼어나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春木은 火를 만나면 木火通明이 되지만 夏의 木은 이러한 논리를 세우지 않으며 秋金은 水를 만나면 金水가 서로 함양이 되지만 冬의 金은 이러한 논리를 세우지 않으니 氣에 쇠하고 왕함이 있어서 用神을 취함이 똑같지 않은 것이다. 春木이 火를 만나 木火가 通明하는 경우에는 官을 만나는 것을 이롭게 여기지 않으며, 秋金이 水를 만나 金水가 서로 함양하는 경우에는 官을 만나도 장애가 없는 것이니 가령 庚이 申月에 생하고 地支 중에 혹 子나 辰이 있어서 合하여 水局을 이루는 경우에 天干에 丁이 투출하면 그것을 官星으로 삼는데 다만 壬癸가 天干에 드러나 있지 않아야만 貴格이 되므로 食神 傷官이 官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과 똑같은 논리이니 역시 조후의 이치이다.

食神은 비록 正印을 만나더라도 탈식이라고 하는데 여름 木이 火가 왕성한 경우에 印星을 가볍게 쓰면 빼어나게 貴하니 木火 傷官格이 水를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과 같은 논리이니 역시 조후를 말한 것이다.

이러한 종류는 매우 많아서 다 기술할 수 없으니 배우는 자들이 만나는 분류마다 응용하여 그것을 신통하게 밝히는데 달려 있을 뿐이다.

○ 用神의 긴요함을 논함.
月令이 이미 用神을 이루었다면 다른 자리에 또한 반드시 용신을 보좌하는 相神이 있는 것이니 임금에게 재상이 있는 것처럼 나의(日干의) 用神을 보좌하는 것이 그것이다. 가령 正官이 財의 생함을 만나면 正官은 用神이 되고 財星은 相神이 되며, 財가 旺하여 官을 生하면 財星은 用神이 되고 正官은 相神이 되며, 七煞이 食神의 제압을 당하면 七煞은 用神이 되고 食神은 相神이 되는 것인데 그러나 이것은 곧 일정한 법칙이지 통변의 묘법이 아니니 이것을 요약하여 말한다면 무릇 사주 全局의 格이 이 한 글자에 힘입어서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똑같이 그것을 相身이라고 하는 것이다.

用神을 손상하는 것이 身을 상하는 것보다 더 심하고 相神을 손상하는 것이 용신을 손상하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이니 가령 甲日干이 酉正官을 用神으로 쓰는 경우에 丁이 투출하여 壬을 만나면 傷官을 合去하고 正官을 보존하여 格을 이루게 되는 것은 완전히 壬의 보좌에 힘입은 것이며, 戊日干이 子財星을 쓰는 경우에 甲과 己가 함께 투출하면 七煞을 合去하고 財를 본존하여 格을 이루게 되는 것은 완전히 己의 보좌에 힘입은 것이며, 乙日干이 酉七煞을 쓰는 경우에 年에 丁, 月에 癸가 있을 때 時上에서 戊를 만나면 癸印星을 合去하여 丁으로 하여금 七煞을 제압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완전히 戊의 보좌에 힘입은 것이다.

癸가 亥月에 생하고 丙이 투출하여 財星이 될 때 財星이 月支 劫財의 극을 당하는 경우에 卯未가 와서 合을 이루면 亥水를 변화하여 木이 되게 하여 劫財를 食傷으로 바꿔서 財星을 生하게 하는 것은 완전히 卯未의 보좌에 힘입은 것이며 庚이 申月에 生하고 癸가 투출하여 설기할 때 月令에 통근하지 못하며 金의 氣가 심하게 뛰어나지 못한 경우에 子나 辰과 合하여 局을 이루면 申金을 변화하여 水가 되게 하여 金水가 서로 함양함을 이루는 것은 완전히 子나 辰의 보좌에 힘입은 것이니 이와 같은 종류는 다 相神의 긴요한 경우이다.

相神이 파괴됨이 없으면 貴格이 이미 이루어진 것이며 相神이 손상됨이 있으면 곧바로 그 格을 파괴하는 것이니 가령 甲日干이 酉 正官을 쓰고 丁 傷官이 투출했을 때 癸 印星을 만나면 印星이 상관을 제압하여 정관을 보호하는데 다시 또 戊를 만나면 癸가 戊와 合하여 丁을 제압하지 못하니 癸水의 보좌가 손상된 것이며, 丁日干이 酉偏財를 쓰고 癸七煞이 투출했을 때 己食神을 만나면 食神이 七煞을 제압하여 偏財를 生하게 되는데 다시 또 甲이 투출하면 己가 甲과 合하여 癸를 제압하지 못하니 己土의 보좌가 손상된 것이니 어러한 것은 다 有情하다가 無情으로 변화하고 쓸모가 있다가 쓸모가 없는 格이 된 것이다.

무릇 八字가 배정되면 반드시 일종의 의론(論理)과 일종의 작용과 일종의 버리고 취함이 있어서 처지(상황)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므로 진실하지 않는 논리로는 헤아리기가 어려운 것이니 命을 배우는 자가 어찌 이것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 雜氣에서 어떻게 用神을 취할 것인가를 논함.
四墓(辰戌丑未)는 衝氣인데 무엇 때문에 그것을 雜氣라고 하는가? 그 간직하고 있는 것이 많아서 用神이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雜氣라고 하는 것이니 예컨대 辰은 본래 戊를 간직하고 있는데 다시 또 水의 庫가 되고(癸를 간직함) 또 乙 의 餘氣가 되어 세 가지가 함께 있으니 어느 것에서 用神을 취하겠는가? 그러나 매우 쉽다. 天干에 투출했거나 지지에 合을 이루는 것이 있으면 그중에 깨끗한 것을 취하여 그것을 쓰는 것이니 복잡하면서도 복잡하지 않는 것이다.

무엇을 透干이라고 하는가? 예컨대 甲이 辰月에 출생한 경우에 戊를 드러냈으면 偏財를 쓰고 癸를 드러냈으면 正印을 쓰고 乙을 드러냈으면 月劫을 쓰는 것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 무엇을 會支라고 하는가? 예컨대 甲이 辰月에 출생한 경우에 申과 子를 만나서 水局을 이루면 水印을 쓰는 것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 하나가 드러났으면 하나만 쓰고 겸하여 드러났으면 함께 겸용하며, 天干에 드러나고 地支에 會合하면 드러난 것과 會合한 것을 함께 쓰는 것이니 그것이 合하여 유정한 경우에는 吉하고 그것이 합하여 무정한 경우에는 不吉하다.

무엇을 有情이라고 하는가? 거스르지 않고 서로 이루어주는 것이 그것이니 가령 甲이 辰月에 生하고 癸가 투출하여 印綬格을 이루며, 다시 또 子와 合하거나 申과 合하여 水局을 이루는 경우에는 印綬의 格이 맑고 혼잡하지 않으니 이것은 투출한 干과 會合한 支가 합치되어 有情한 것이며, 또 가령 丙이 辰月에 生하고 癸가 투출하여 正官格을 이루며, 다시 또 乙을 만나서 印綬格을 이루는 경우에는 正官과 印綬가 相生하고 인수가 다시 또 辰 중의 暗土를 제거하여 正官을 맑게 할 수 있으니 이것은 두 干이 함께 투출한 것이 합치되어 유정한 것이며, 또 가령 甲이 丑月에 生하고 辛이 투출하여 正官格을 이루고 혹 巳나 酉와 會合하여 金局을 이루며, 다시 또 己財가 투출하여 正官을 生하는 경우에는 이것은 두 干이 함께 투출한 것과 地支에서 會合한 것이 합치되어 유정한 것이다.

무엇을 無情이라고 하는가? 거슬려서 서로 배반하는 것이 그것이니 가령 壬이 未月에 生하고 己가 투출하여 正官格을 이루며 地支가 亥卯와 會合하여 傷官의 局을 이루는 경우에는 이것은 투출한 正官과 會合한 地支가 만나는 데에 情이 없는 것이며, 또 가령 甲이 辰月에 生하고 戊가 투출하여 財格을 이루며 다시 또 혹 壬이나 癸가 투출하여 印綬格을 이루는 경우에 癸가 투출하면 戊癸가 合이 되어 財와 印을 둘다 잃게 되고 壬이 투출하면 財와 印이 둘 다 傷하게 되는데 또 그것으로 財를 탐하여 印을 파괴하는 것이니 이것은 두 干이 함께 투출하여 만나는데 情이 없는 것이며, 또 가령 甲이 戌月에 生하고 辛이 투출하여 正官格을 이루며 다시 또 丁을 투출하여 傷官이 되거나 月支가 寅이나 午와 會合하여 傷官의 局을 이루는 경우에는 이것은 두 干이 함께 투출한 것과 회합한 地支가 만나는데 情이 없는 것이다.

또 유정한데도 마침내 무정하게 됨이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가령 甲이 辰月에 生하고 壬을 만나 印格을 이루면 다시 또 丙을 만나는 경우에는 印綬는 본래 身을 洩하여 수려하게 됨을 좋아하므로 格을 이룬 것 같으나 火가 土를 生할 수가 있어서 거의 다시 또 辰 중의 戊를 돕게 되어 印의 格이 맑지 못하니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壬干이 투출하고 地支에서 또 申이나 子와 會合해야만 투출된 丙도 장애되는 바가 없으며, 다시 또 甲이 辰月에 生하고 壬이 투출하여 인격을 이루는 경우에는 비록 丙을 드러내지 않았더라도 地支에서 戌의 자리를 만나 戌과 辰이 冲하면 두 土가 벗끼리 冲하여 土가 동요하게 되므로 天干의 壬이 月令에 통근하기가 어려워 印의 格이 이루어지지 못하니 이러한 것이 모두 有情한데도 마침내 무정하게 되어 富有해도 貴하게 되지는 못하는 경우이다.

또 無情하지만 마침내 有情하게 됨이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가령 癸가 辰月에 生하고 戊가 투출하여 官格을 이루고 다시 또 申이나 子와 合하여 水局을 이룸이 있는 경우에는 투출한 干 과 會合한 支가 相剋하지만 그러나 剋을 당하는 것은 바로 劫財이므로 비유하자면 月劫이 官을 쓰는 것과 같은 것이니 거기에 무슨 상함이 있겠는가? 또 가령 丙이 辰月에 生하고 戊가 투출하여 食神格을 이루고 다시 또 壬이 투출하여 七煞格을 이루는 경우에 이것은 두 干이 함께 투출하여 相剋하는 것이지만 그러나 剋을 당하는 것은 바로 偏官이므로 비유하자면 食神格이 七煞을 대동하고 七煞이 식신의 제압을 당하는 것과 같아서 두 경우가 모두 格이 아름다우며 그 局이 더욱 귀하니 이러한 것은 다 무정하지만 마침내 有情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부류는 이루 다 셀수 없으니 이것을 예로 삼아서 널리 깨달을 뿐이다.

○ 墓庫刑沖에 대한 設을 논함.
“辰戌丑未는 刑冲을 가장 좋아하고 財官이 入庫했을 때에는 沖하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는 이러한 말을 비록 세속의 책에서 많이 거론하고 있으나 자평 선생이 지은 命理에는 이러한 말이 없다. 무릇 잡기가 天干에 투출하거나 地支에서 會合하면 어찌 매우 아름답지 않겠으며 또 어찌 刑冲을 공으로 여기겠는가? 가령 甲이 辰月에 生한 경우에 戊土가 투출하면 어찌 偏財가 아니겠으며 申子와 會合하면 어찌 印綬가 아니겠는가? 만약 戊土가 天干에 투출하지 않고 곧 辰戌이 相沖한다면 財格이 오히려 썩 청수하지는 못하며 壬이 투출하여 印格을 이룸에 이르러서는 辰(壬의뿌리)과 戌이 서로 충하게 되면 마땅히 그것으로 印星을 해칠 것인데 이것을 印의 庫를 沖하여 열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는가?

하물며 四庫 가운데에 비록 오행이 함께 들어 있더라도 결국은 土를 위주로 하니 土는 冲하면 영묘해지겠지만 지장간의 金木水火가 어찌 四庫의 冲으로 인하여 발동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財官이 土에 속하는 경우에 冲하면 庫가 열린다는 것은 예컨대 甲日干이 戊財를 쓰는 경우에 辰戌이 沖하며, 壬日干이 己 官을 쓰는 경우에 丑未가 沖하는 것과 같은 종류가 그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戊己天干을 청수한 用神으로 여기는 것일 뿐이고 干이 이미 투출했으면 沖하지 않아도 格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財官이 水에 속할 경우에 이르러서는 沖하면 도리어 累가 되니 예컨대 己日干이 辰月에 생하고 壬이 투출하여 正財가 될 경우에 戌이 辰을 沖하면 劫財가 動하니 거기에 무슨 유익함이 있겠으며, 丁이 辰月에 生하고 壬이 투출하여 정관이 되는 경우에 戌이 辰을 沖하면 官을 傷하게 되니 어찌 해로움이 없을 수 있겠는가? 어찌 이러한 것을 沖을 만나서 壬水의 財庫와 官庫가 열렸다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지금 사람들은 이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심지어 出庫(辰戌丑未의 지장간이 투출하는 것)를 投庫(天干이 辰戌丑未에 통근하는 것)로 여기고 있으니 가령 丁이 辰月에 생하고 壬正官이 天干에 투출한 경우에 그것을 庫 안의 壬 이 干頭에 투출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도리어 干頭의 壬이 眞을 만나 庫로 들어간 것으로 여겨서 戌로 辰土를 沖하기를 추구하여 그 正官의 뿌리가 상함을 돌아보지 않으며 더욱 가소로운 경우가 있으니 月令이 본래 四墓가 아니라 따로 用神이 있는 데도 年月日時 중에 하나라도 四墓를 대동했으면 곧 刑沖되기를 바라며 日主 가 四庫에 임하면 그것을 身이 庫에 앉아 통근했다고 여기지 않고 그것을 身主가 庫에 들어갔다고 여겨 沖으로 풀려 나가기를 바라니 갖가지 잘못된 논리가 사람으로 하여금 귀를 막게 하고 있다.

그러나 또한 沖을 당하여 발동함이 있으니 어떤 경우인가? 가령 正官이 沖을 가장 꺼리지만 癸가 辰月에 生하고 戊가 투출하여 正官이 되는 경우에 地支에서 戌과 相沖해도 파격으로 보지 않으니 四庫가 沖을 좋아한다는 것이 옳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도리어 子午卯酉의 부류는 둘이 서로 원수처럼 여기니 그것은 곧 沖剋하는 沖이며 四墓는 土끼리 스스로 沖이 되므로 곧 충동하는 沖이지 沖剋하는 沖이 아님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土를 正官으로 삼았으니 어찌 일에 해로움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四墓가 刑沖을 꺼리지는 않으나 刑沖이 되어야 반드시 格을 이루는 것은 아니니 그 이치가 매우 분명한데도 사람들이 스스로 살피지 않을 뿐이다.

○ 四吉神도 格을 破할 수 있음을 논함.
財官印食은 四吉神이나 쓰임이 알맞지 않으면 또한 格을 파할 수 있으니 가령 食神格이 七煞을 대동할 경우에 財星이 투출하면 해로우니 財가 格을 파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며, 春木에 火가 왕할 경우에 官을 만나면 꺼리게 되니 官이 格을 파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며, 財가 旺하여 官을 生하는 경우에 食神이 노출하면 혼잡해지니 食神이 格을 파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官이 用神일 경우엔 食神이 파하고(무너지고) 印이 用神일 경우엔 財가 파하게 되니 그것을 약을 쓰는 것에 비유하면 인삼, 복령, 황기, 백출 등은 본래 좋은 약재에 속하지만 쓰는 데 마땅함을 잃으면 또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것과 같다.

○ 四凶神도 格을 이룰 수 있음을 논함.
七煞 傷官 偏印 陽刃은 네 凶神이나 쓰임에 알맞음을 이루면 格을 이룰 수 있으니 가령 印綬의 뿌리가 약한 경우에 七煞이 투출하여 인수를 돕게 되면 七煞이 格을 이룰 수 있게 작용한 것이며, 財가 比劫을 만났을 때 傷官이 화해시킬 수 있으면 傷官이 格을 이룰 수 있게 작용한 것이며, 食神이 七煞을 대동한 경우에 偏印을 쓸 수 있으면 偏印이 格을 이룰 수 있게 작용한 것이며, 財가 七煞을 만난 경우에 양인이 액난을 해제할 수 있으면 양인이 格을 이룰 수 있게 작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財星은 傷官을 꺼리지 않고 正官은 偏印을 꺼리지 않으며 七煞은 양인을 꺼리지 않는 것이니 예컨대 나라를 다스리는 데 長鎗이 본래 좋은 도구는 아니지만 쓰는 데 알맞음을 이루면 그것으로 반란을 평정할 수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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