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침이 오기까지는 조금 이른 시간인데 벌써 돼지가 입에 붉은 장미를 물고 와 있다. 입춘은 아직도 멀리 있다. 마음이 조급했던 모양이다. 지난 날들이 얼마나 고달팠으면 이렇게 빨리 찾아왔을까? 아마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몹시 크게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해가 바뀌면 새희망을 품게 되고 다시 기운은 솟아난다. 그럭저럭 지난해를 보내긴 했지만 인생이라는 굴레는 여전히 버거웠다. 고민과 갈등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이 걱정거리를 만들어 냈고 결국 해결하지 못한 채 그냥 덮고 넘어 갔다.
해가 바뀌었으니 다시 희망을 갖는다. 어쩌면 해외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고, 사랑하는 딸이 결혼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승진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모든 것이 풍족했으면 좋겠다. 인생이란 다 이렇게 사는 거다. 마음속에 희망을 새기면서.
돼지는 오행으로 수(水)다. 지혜롭고, 움직임이 없는 것을 상징한다. 물, 지혜, 수집, 등으로 확장을 할 수가 있다. 붉은 장미는 오행으로 화(火)다. 열정, 정열, 화려함을 상징한다. 예술, 음악, 언론,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 새해에는 열정을 가지고 지혜롭게 살아야겠다.
새해가 왔으니까 다시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다.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될까? “평생 전화 한 통화 없냐”고 나무라던 분들에게는 또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될까? 항상 시작과 끝은 나에게 힘든 과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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