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올 한 해는 외롭지 않았다.
한 겨울 추위에 종종걸음이 익숙해져 간다. 크리스마스 캐롤송도 들려오고 자선 냄비도 등장하였다. 이제 머지않아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무술년(戊戌年)은 저물게 될 것이다.
인생의 시간은 지나고 나면 찰나 같지만 그 사이 사이의 시간들은 결코 짧지 않다. 송사(訟事)에 휘말려서 보내야 했던 그 길고 지루했던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일상의 시간은 정말 느리다.
세상의 모든 일은 시작과 끝이 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맺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흔히 인생상담에서 말하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영의 묘가 중요하다"는 의미와 같을 것이다.
이제 마지막까지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 시작할 때의 각오를 다시한번 되새겨봐야겠다.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도 드리고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차근 차근 정리해야겠다.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것을 유시무종(有始無終)이라고 한다. 행복이라는 결실을 거두어들인 사람들은 유종의 미를 장식할 것이고, 허허롭게 시간만 소모해 버린 사람들은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될 것이다.
나를 응원해 주는 가족과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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