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노인의 편지

우인의 굴렁쇠 2018. 12. 1. 21:34

아버님


생활의 바쁨속에서

미소를 지어봐도

곱고 다정한 말을 하려 하여도


목은 가라앉아 더듬거리며

얼굴의 주름은 수심에 잠기고

슬픔이 온종일 가득하답니다.


보이지 않은 조바심과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음은

무의식 속에서 움직이는가 봅니다.


힘들어 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귓가에는 무언가

외침의 목소리가 너무 마음 아파요.


어떻게 하여야 할지

마음만 조이고 걱정만 하는 나.

너무 너무 마음이 아파옵니다.


어떠한 보상이 있더라도

아버님의 마음에 즐거움이 이어진다면

나는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밤도 아버님을 그리며

힘들어 하시는 모습에 잠을 이룰 수가 없어.

간절히 기도하여 봅니다.


아버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시는

요양원님들에게 고개숙여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춘성님의 아들  록

2018년 11월 30일 새벽에


71세의 아들이 97세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천수(天壽)를 누리셨다.

더 이상 삶에 무슨 미련이 남아 있겠는가? 


그런데 나는 사위된 자로서 무엇을 했는가? 

항상 주변인 처럼 먼 거리에서 지켜 볼 뿐이였다.

그래서 사위 자식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