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3-10.16.
제주도
작고 귀여운 얼룩말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기억이 아스라이 멀어졌지만 한 때는 그리움에 가득 찬 눈길로 먼바다를 바라보곤 했던 곳이랍니다.
정말 시간이 지나게 되면 그리움도 끝나는 걸까요?
여행 중에는 세상 일에 무관심하게 된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카카오의 화재 소식도 여행이 끝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첫날은 둘레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오래 걷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짐을 싸서 그곳으로 가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길을 걷다가 시비에 새겨져 있던 문구를 인용하였습니다.
감귤밭, 녹차밭, 메밀밭, 갈대숲.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만든 음식이라서 맛이 끝내 줍니다.
음식 솜씨보다 춤 솜씨가 더 훌륭했어요.
갈치, 고등어, 방어, 광어 그리고 하나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제주도에 중국분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인지 중국 음식점에 손님이 많았어요.
게임도 하고 상점에 들러서 구경도 했어요
그리고 작은 물건 하나를 추억으로 담아왔어요.
사진이 잘 나오는 곳이라고 하여 찾아갔었는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현실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연을 마음으로 느끼고 감정을 공유하면서 소통할 수 있었답니다.
그것을 깨달음이라고 하는가 봐요.
그래도 바다가 최고랍니다.
초등학교 자연 공부 시간에 바다는 넓다.
바닷물은 짜다.
그리고 고래라고 하는 아주 큰 물고기가 산다,라고 배웠어요.
하지만 나는 저수지와 강물 그리고 바다를 구별할 줄 몰랐었답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곳에는 머개골, 맷골, 구석골, 이런 유형의 이름들이 많았어요.
스물한 살 나이에 고향을 떠났었는데 그때까지 한 번도 바다를 보지 못했답니다.
제주도에서 살때 바다의 생리에 대해 알게 되었죠.
그 당시 저 우도봉에는 수도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빗물을 받아서 사용을 했었죠.
식수만 매일 당번병이 마을로 내려가서 떠왔고요.
바다로 나간 고기잡이 배가 돌아오지 않을 때도 있었죠.
높은 벼랑에서 떨어져 죽은 이도 있었고요.
그때 마다 하얀 밤을 지새워야 했답니다.
어느 날 한라산을 오르다가 작은 절을 보게 되었는데 스님들이 마냥 부러워 보이더라고요
근심 걱정이란 게 전혀 없는 사람들처럼 보였어요.
붉은 닻이 있어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만선 깃발을 달고 아름다운 항구에 닻을 내리세요
당신의 임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