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인 공원의 모퉁이에는 작은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아이들은 마냥 물놀이에 취해 있었지만 노인들은 더위를 오랫동안 참고 있었죠.
그러다가 태양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자 결국 손으로 물을 만지기 시작했어요.
잠시 후,
여기저기서 풍덩풍덩풍덩 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풍뎅이의 울음소리가 아니라 노인들이 분수대에 뛰어드는 소리였어요
그렇게 해서 분수대 안은 남녀노소 혼탕이 돼 버렸어요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바람은 분수대 주위를 한바뀌 돌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요.
때마침 분수대 안에 있던 노인은 옷에 물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 하얀 웃음을 짓고 있었죠.
그 모습을 할머니가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한마디 했어요.
"더위 앞에서는 거시기고 체면이고 다 필요 없는 것이여.
시원한 게 최고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은,
할아버지의 하얀 웃음처럼 할머니의 목소리처럼 그냥 시원시원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우인의 사전에는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