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31. - 2023. 1. 1.(양평, 홍천)
고등학교 때 입었던 교련복
여행 도중에 옛 추억을 만날 수 있었다.
전국의 날라리들에게 고한다.
인간이 되라는 말이 있단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개 폼이나 잡고 다니냐?
새해에는 토끼한테 풀 주는 일이라도 해라.
그래도 너희가 있어서 행복했단다.
그립구나.
올해가 계묘년이란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 다가온다.
정말 나의 때가 다가오는 듯하다.
조직생활 때문에 사십 년 동안 자유롭지 못했었는데 이제 한 달 후면 자유를 찾는다.
'공로연수'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열한 달 동안 유급 휴가를 떠난다.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살아갈 생각이다.
어쩌면 두 달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올 수도 있고
케케 한 냄새가 풍기는 반지하 골방에서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이 기간만큼은 마누라의 갈굼도 없을 것이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래도 철학을 공부했으니 길거리 철학자 노릇이라도 해 봐야 할 텐데,
다시 계묘년의 팔자를 들여다본다.
룰루날라 행복한 운세로구나.
혹자는 "정신 나간 놈, 노력을 해야지.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운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내일이 있으니 기쁘다.
2023년을 힘차게 달리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