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슬아슬하게 사는구나.
이념이란// 우인
아버지 김 선생님 같은 분을 지도자로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가 발전하고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뭐 어, 빨갱이를 지도자로 뽑아,
그러면 나라가 망한다. 망해.
아버지 김 선생은 빨갱이가 아닙니다. 모든 게 다 조작된 겁니다. 괴담이라고요.
뭐 어 괴담이라고, 그런 말 하면 너도 빨갱이야. 인마.
아니 아버지 어떻게 자식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습니까?
빨갱이라니요
아버지로서 할 소리가 맞습니까?
뭐라고, 이놈의새끼가, 너 진짜 빨갱이구나, 빨갱이야.
경찰서 가자, 갱찰서 가아..
그날 이후 그 집에서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허연 백발의 노인이 쓸쓸하게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머지않아 영감은 죽을 것이고 아들은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릴 것이다.
이념에 관해 함부로 말하지 마라.
비극을 부를까 두렵다.
은퇴하고 나니 별로 할 게 없다.
쓸데없는 글을 쓰기도 그렇고 그래도 무슨 짓이든 해야 하기에 오늘도 사진 한 장 올린다.
어느 한방병원원장 형님께서 보내 주신 잘 생긴 원숭이 꽃 선물이다.
오늘의 인생이 꽃처럼 화려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