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도시
먼저 톰과 제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고양이 톰은 호랑이를 많이 닮았으나 귀엽고 착하다.
제리는 생쥐를 말한다.
누구를 닮은 게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개성을 가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생쥐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들은 항상 싸운다.
톰은 제리를 잡아먹겠다고 달려들고, 제리는 살기 위해 도망을 한다.
이슬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톰과 제리를 너무 닮았다.
이들 두 나라는 평생을 싸웠다.
미국의 사랑을 받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평생 쫓아다녔다.
사람들은 이들의 싸움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승부는 뻔하고, 작은놈들이 싸워 봐야 고래의 귀가 조금 가려울 정도에 불과하다.
고양이가 성질을 좀 낸다고 해서,
생쥐가 죽는다고 해서,
그렇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짐이 조금 이상하다.
지금까지 해 왔던 싸움과 조금 다르다.
제리가 먼저 물어뜯었다.
주변에 친구들까지 가세할 징조가 보인다.
톰은 크게 놀라게 되었고,
결국 엄청난 피의 보복을 선언했다.
전쟁이 발생하는 원인은 누가 좋고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도 중요하지 않다.
전쟁 자체가 서로를 공멸시킨다.
톰은 살아남고 제리만 죽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전쟁의 불똥이 여기까지 튀어올까 두렵다.
“전쟁을 추구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러나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전쟁만큼은 독신자라고 해서,
살 만큼 살았다는 이유로,
개인의 이기주의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
제발 선제공격이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
진정 죽음의 공포를 모르고 하는 말이냐?
출세하면 겁이 없어지는 거냐?
아니면 내 생각이 틀렸냐?
이 세상에는 조심해야 할 게 참으로 많다.
자나 깨나 불조심,
개조심,
꽃뱀도 조심해야 하고,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정말 조심해야 할 게 전쟁이라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