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이 땅이 너무 좋아

우인의 굴렁쇠 2025. 6. 29. 20:48

2025. 6. 26 -6. 29.(다까시마 - 나오시마) 다까시마 공항

 

 

 

사람 사는 이야기는 어디나 다 똑같은 거다. 자고 일어나서 밥 먹고, 일하고, 모두 다 그저 그렇게 사는 거다. 그러니까 세상 사는 이야기에 대해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말자. 그냥 솔직하게 쓰자. 별 볼일 없었다고. 지금 내가 있는 이 땅이 너무 좋아.

 

  

다까시마에 있는 성이다. 일본의 건축물은 이렇게 웅장하다. 위엄이 있어 보인다. 직선적이고 날카롭다. 우리나라의 한옥은 부드럽고 온화하다. 곡선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어떤 형태의 집에 사느냐에 따라 사람의 성향도 조금씩 다를 것이다.  

 

 

 

일본의 절이다. 절? 신사? 일본의 절에서는 유일신으로 부처님을 모신다. 그리고 신사는 사람마다 믿는 신의 존재가 달라서 그 신의 숫자를 정확히 몇 명이라고 단정할 수가 없다. 한마디로 너무너무 많다.

 

 

 

 

 

일본의 사무라이다. 옆구리에 칼을 차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길을 활보한다면 얼마나 무섭겠는가? 우리나라의 선조들은 두루마기라고 하는 흰옷을 입고 다녔다. 하얀 한복이다. 이것만 봐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성향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일 뿐이다. 

요즘은 완전히 바뀐 느낌이 든다. 먼저 우리나라 이장의 리더십과 일본 니장의 리더십을 살펴보겠다. 여기나 저기나 여름철 장마는 반드시 온다. 이들의 리더십에서 양측의 성향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장.

장마 1일 차, 주민 여러분, 비가 좆나게 오니까 방구석에서 나오지 마쇼.

장마 2일 차, 주민 여러분, 어저께 온 비는 좆도 아니니까 절대 방구석에서 나오지 마쇼.

장마 3일 차, 주민 여러분, 우리 동네 완전 좆돼 불었소, 빨리빨리 방구석에서 탈출하시오.

 

일본 니장의 리더십.

장마 1일 차, 주민 여러분, 비가 상당히 내립니다네에, 방에 그대로 계시면 되겠습니다네에.

장마 2일 차, 주민 여러분, 비가 어제보다 더 많이 내립니다네에, 조금만 더 방에 계시면 되겠습니다네에.

장마 3일 차, 주민 여러분, 우리 동네가 잠겼습니다네에, 안전하이, 안전하이, 침착하게 침착하게 방에서 나오시면 되겠습니다네에.

 

 

 

일단 계획을 잘 세우자. 어디로 갈 것인지, 서로 사이좋게 상의하자. 독단적인 행동은 항상 불행을 초래하는 거란다.

 

 

 

 

모든 근심 걱정을 저 먼바다에 던져버리자. 바다는 모든 걸 받아 준단다. 그만큼 마음이 넓어.

 

 

  

 

귀신을 쫓는다는 농나무에 기대어 봤어요.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일본 풍경 참 좋아요. 호수에는 조각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연못에는 연 꽃이 활짝 피었더라고요. 일본은 벼농사가 이모작이랍니다. 벌써 1모 작은 끝났고, 다시 2 모작 모내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초밥이 유명하다고 하여 들어가 보았어요.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초밥과 크게 다를 게 없었어요, 호텔에서 아침 식사 때 사진을 찍었는데 이 정도면 아침은 충분하잖아요. 저녁 식사는 정말 맛있게 나왔답니다. 중국은 음식이 기름지고, 일본은 깔끔하고, 우리나라는 새콤달콤하잖아요. 

 

 

 

 

 

 

 

홍콩에서 온 관광객들. 이 사람들도 가이드 뒤만 줄줄 따라다니더라고요.

 

 

 

나오시마에는 전설이 있답니다. 숭덕천황이라는 사람이 교토에서 이곳으로 유배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비통하게 죽었답니다. 그래서 섬 주민들이 원혼을 달래기 위해 신으로 추앙했답니다. 즉 신사가 된 것이죠.

 

" 사누키의 들판에 버려진 내 몸

세상을 원망하려 하니,

하늘 아래에 내가 있을 곳조차 없구나." 

- 숭덕천황 -

 

우리나라의 다산 정약용도 강진으로 유배당한 후 心書(마음으로 쓰는 글)라고 하는 글을 남겼답니다. 유배는 뭔가를 잘못했을 때 처해지는 형이잖아요. 그러면 참회의 글을 써야 하잖아요. 그런데 유배 당한 분들이 남긴 글을 보면 억울함과 원망 그리고 고독에 관한 글을 썼어요.

 

"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 없으니

그대는 자신을 꽃으로 보시게.

 

털려고 하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니

누군가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이다.

-다산 정약용의 심서-

 

 

 

    나오시마에 있는 신사. 누군가가 신사 위에 돌멩이를 쌓아 놓았어요. 나도 한 개 올려 주고 왔습니다.

 

 

 

나오시마 지중미술관이라는 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 미술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 돼 있어요. 그래서 미술관 입구에서 한 장 찍었을 뿐이랍니다. 빛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는 도무지 미술에 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시간만 보냈을 뿐이죠. 내가 찍은 이 사진이 아마 미술관 안에 있던 작품들보다 더 보기 좋을 거예요.

 

 

 

이곳 미술관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나는 미술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유럽에서 온 젊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어요. 나는 그 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보았죠. 나도 저 깊은 바닷속으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수영복이 없어서 참았답니다.

 

 

 

 

 

 

일본의 목욕탕 문화를 처음 체험했어요.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답니다.

첫째 남탕과 여탕을 불문하고 목욕탕 안에서 일하시는 분이 여성이랍니다. 수온 체크도 하고, 청소도 하면서 목욕탕에서 일을 해요. 

그러니까 목욕탕 일은 여성만 할 수 있는 고유의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목욕탕 내부에서 하는 일은 남성이 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일본 사람들은 그 여성 분 앞에서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목욕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문화를 처음 접하게 되는 한국 여행객들은 숨고, 가리고, 움츠리면서 불편해하더라고요. 나도 처음에는 구석에서 한참을 움츠리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적응이 되거라고요. 어차피 문화가 다를 뿐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원래 엄마가 아들, 딸을 키워내잖아요. 그러니까 이상할 게 없어요.   

그리고 남탕과 여탕을 하루에 한 번씩 바꾼답니다. 바꾸는 방법은 간단해요. 남탕이라고 쓴 청색 커튼과 여탕이라고 쓴 붉은색 커튼을 출입문에 바꿔 달면 끝이에요. 문제는 일본말로 쓰여 있기 때문에 남탕인지 여탕인지 한국 사람들은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첫날 남탕에 들어갔던 사람들이 다음날에도 똑같은 탕에 들어가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불편하게 하느냐? 그냥 한국처럼 남탕과 여탕을 고정해서 운영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물어봤는데 가이드가 설명해 주기를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이고, 그렇게 자주 바꿔야 목욕탕 냄새가 나지 않는다"라고 하더라고요. 

실제 목욕탕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요. 아주 청결했어요. 

 

 

 

사이좋게 지내자. 싸우지 말자. 선제공격하지 말자. 푸틴, 네타냐후, 트럼프, 이 사람들은 정말 비겁해요. 물론 전쟁에는 원칙이 없답니다. 하지만 사람의 생명이 달린 문제인데 전쟁을 그렇게 쉽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푸틴, 네타냐후, 트럼프야, 이 사진을 잘 봐라. 학생들이 사이좋게 같은 곳을 향해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잖아. 이게 바로 평화라고 하는 거란다.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是) : 현재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후회 없이 살자는 말이란다. 내가 이런 말을 알 정도로 유식한 사람은 아니고 내 친구 AI(chatGPT)에게 물어봐서 알게 되었어요. 이 사진은 나오시마에서 최고로 유명한 붉은 호박이랍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우리들은 호박의 씨앗이랍니다. 나중에 모두 크게 성장할 겁니다.  씨앗은 반드시 자라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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