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라오인민민주주의공화국 여행기

우인의 굴렁쇠 2017. 12. 8. 10:48

라오인민민주주의공화국 여행기



붉은깃발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색의 깃발이 메콩강변에서 밤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수도 비엔티안의 길거리다. 라오스 인구 700만명, 면적은 대한민국의 3, 한반도 보다 조금 크다. 수도 비엔티안의 인구는 잘 모르겠지만 100만명 전,후로 예상된다. 그래서 사람이 귀한 나라란다.





세계에서 죽기전에 꼭 가보고 싶은 나라 1.

세계에서 투자 가치가 가장 큰 나라 1.

그러나 너무 못살아서 단명하는 나라(평균수명 50), 유아 사망률 세계 1위란다.




라오스의 논두렁길이다. 벼는 알맹이만 수확하고 지푸라기는 소의 먹이나 거름으로 활용한다. 땅이 많아도 자기가 먹을 만큼만 농사를 짓고 절대 욕심 부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못사는지 모르겠지만 행복지수는 세계 3위다.





부처님의 신체 일부가 묻혀 있는 곳이라고 하여 사진만 찍었다. 라오스는 불교 국가다. 공산주의 국가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여기 저기 사원들이 많았다.

 









천당과 지옥(항아리 속은 지옥이고 나무처럼 솟은 탑은 천당이다.)

지옥의 내부는 좁고 어두었다. 일부 물건들이 비치 되어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부를 들여다 보기만 할뿐 들어가지 않았고 나처럼 천당 위에서 사진 촬영을 하였다.





라오스 쏭강에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 그리고 카약과 보트를 타면서 나름대로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무위에서 강으로 뛰어 내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두 번 뛰어내렸는데 아래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상당히 높아서 무서움을 느끼게 하였다.





짚라인이라고 하는 레펠()를 타 보았다.








나무위에서 놀고 있는 원숭이를 보았다.

관광객들이 주는 음식을 받아 먹기 위해 호텔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라오스의 소금 마을이다.

 




깊은 땅속에서 물을 끌어 올린 후 가열하여 증발 시키면 소금이 된다.

바다가 없는 내륙에서 소금을 생산해 내는 모습이 참 신기롭다. 수만년전에 이곳이 바다였다고 한다.

 




 

민속 춤을 추는 여자들.

라오스는 청소년보호법이나 미성년자보호법이 없다고 한다. 결혼은 주로 13세에서 25세 사이에 하고 출산을 장려하고 있으나 인구가 좀처럼 증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행후기

2017. 12. 1. . 날개가 라오스 비엔티엔 왓따이 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우리를 맞이한 가이드는 50대 후반의 남자였다. 그는 첫 인사로 이 나라의 공식명칭은 라오인민민주주의공화국입니다, 라고 라오스를 소개하였다. 몇 년 전만 해도 공안이 관광버스에 탑승을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관광청 직원이 한 명씩 동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생활에 불편한 점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여섯명 이상이 모일 때는 집회신고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날 밤 가이드가 안내한 곳은 므엉탄 럭셔리 비엔티엔 호텔이다.

이곳이 이 나라 최고의 호텔입니다. 별 다섯 개를 확인해 보세요. 라오스 최고의 호텔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도의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이였다. 다행히 11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야경은 그런대로 나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처럼 밝은 불빛이나 고충건물은 보이지 않았고 길거리는 너무 조용하였다. 이곳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호텔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호텔직원이나 관광객들 외에는 현지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밤이 깊어서라고 생각하였지만 다음날 호텔을 떠나는 순간까지 현지인들을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이 귀한 나라라고 하는 모양이다.

 

아침이 밝아서 시내투어를 하였는데 큰 교차로에만 신호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도로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주로 일본의 도요타 차량과 우리나라 제품의 차들이 도로를 활주하고 있었다. 차들 뿐만아니라 물과 식료품 대부분이 수입이란다. 그래서 물가가 비싸다. 시내투어 도중에 왓시사켓이라고 하는 사원에 들러서 스님이 제공하는 인연줄을 손목에 감았다. 나의 기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시내투어를 마치고 메콩강의 하류인 탕원이란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선상 식사를 하였는데 그때 바라본 메콩강은 정말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었다. 메콩강이 잘 보존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방비엥 선라이즈 리조트라는 곳에서 이틀밤을 보냈다. 마지막날 밤 리조트 앞 마당에서 여행자들끼리 술자리를 마련하였는데 그동안 정이 들어서인지 술에 취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자기노출이 시작되었다.

 

장형, 우리 가이드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55살 나이에 30살이나 차이 나는 라오스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였답니다. 그리고 1년에 아이를 하나씩 4년 동안에 4명을 낳았답니다. 현재 59살이고 장인보다 15살이 많다고 합니다.

 

"가이드가 나보다 한 살 어립니다. 나는 51살 때 배트남 여자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딸이 하나 있는데 엄마가 집을 나간지 오래되었습니다. 각종 채무 통지서가 집으로 배달이 되고 있습니다. 미치겠습니다."

 

, 그래서 딸과 둘이서 여행을 오셨군요. 늦둥이 딸 때문에 무척 행복해 보였는데 그런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군요.

 

"나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28년 차이가 났는데 매일같이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마누라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극복해야 될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결국 마누라가 집을 나갈 때 붙잡지 못했습니다."

 

딸을 생각해서라도 엄마를 찾아야죠. 이 세상에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답니다. 크고 작은 사연은 다 있을 수 밖에 없어요. 그래도 장형은 여복이 있는 겁니다. 한 여자를 만나서 딸을 낳고 지금까지 살았잖아요.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여자들이 많았답니다. 하지만 정작 결혼을 할려고 하니까 여자가 없는거예요.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여복은 한 남자가 자기에게 딱 맞는 한 여자를 만나서 백년회로 하는 것입니다. 주변에 여자가 많은 것은 여복이 아니라 패가망신하는 것입니다."

 

장형하고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데 내일이면 헤어지는군요. 고향에 돌아가시면 아이 엄마를 찾아서 행복하게 사세요.

 

"이번 여행에서 결심하였습니다. 서류를 정리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딸을 위해서 살 생각입니다."

 

우리는 방비엥을 떠나서 다시 수도 비엔티엔으로 돌아왔다. 야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그날, 시간 여유가 있어서 메콩강 주변으로 나갔는데 그곳의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강줄기를 따라서 끝없이 펼쳐진 술집과 상점들 그리고 몰려드는 사람들은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하였다. 마치 서울의 남대문 시장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이곳이 공산주의란 말인가? 행복의 첫 번째 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빨리 빨리 문화가 깊숙히 자리 잡고 있었다. 머지않아 땅속에서는 지하철이 달리게 되고 지상에는 고층건물과 고속도로가 개설될 것이다. 방비엥에서 보았던 개구쟁이 녀석들은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쳐야할 것이다. 결국 그들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나와 같은 대머리가 될게 분명하다. 나는 라오스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메콩강 줄기를 따라 42.195Km를 달려 보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결국 아쉬움을 남겨두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작은 돌맹이 두 개를 버렸다. 풀 한포기 돌 한조각이라도 나의 소유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자일 뿐이다. 그들의 방식대로 잘 가꾸고 보존하기를 바란다.

 

비행기 시간에 쫒기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이드의 손을 꼭 한 번 잡아보고 싶었다. 정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그의 삶이 안타까워서인지 잘 모르겠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건강하세요그는 여전히 현란한 말솜씨로 주변에 결혼 못한 4-50대 남자 있으면 문자 주세요, 여기 여자들에게 최고 인기랍니다. 라오스 정부에서 비엔티안에 40평짜리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8,000만원이면 분양 받을 수 있답니다. 덤으로 두 사람에게 라오스 영주권도 주고요.”

2017. 12. 5. 아침,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인천공항에 나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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