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교통사고

우인의 굴렁쇠 2019. 2. 26. 23:01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내성적인 사람이 외성적인 사람보다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사실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내성적인 사람들의 억눌린 감정이 혼자 있는 차 속에서 발산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었다.

 

오늘 교차로를 지나다가 우연히 교통사고 전광판을 보았다. 사망1명 부상 70명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10년이 넘도록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다녔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교통사고에 아직도 관심이 많다. 그리고 교통사고 때문에 가슴 아팠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나는 평소에 욕을 못하는 사람이다. 솔직히 욕설을 해 본 경험이 별로 없다. 그래서 욕을 할려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날은 달랐다. 영안실에서 어린아이의 얼굴 없는 모습을 본 순간 나쁜자식, 나쁜놈이라는 말이 나의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

 

나는 그 아이의 부모를 만날 자신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얼마나 힘이 드십니까? 무슨 말을 해야 위로가 될 까요? 그래도 힘 내십시오.”라고 머릿속에서 그분들에게 해야할 말을 연습해 보았지만 끝내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날 나는 울부짖는 소리를 뒤로 하고 병원 밖으로 도망치듯이 달려 나왔다. 그 순간 저 이제 죽은 사람 그만 보고 싶습니다. 집사람이 임신했어요라는 말이 기억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전쟁보다 무서운게 교통사고라고 한다. 특히 음주운전과 과속은 살인행위와 같다. 오늘도 심란한 마음을 이렇게 글을 쓰면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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