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청년의 이야기를 써야겠다.
이들의 공통점은 검은 피부를 가졌다는 점이다.
먼저 한 청년은 내가 직접 만나 보았던 사람이고, 또 다른 청년은 나의 동료인 부형이 밴드에 보내왔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다른 점이 많다.
한 청년의 이야기는 감동을 주고, 또 다른 청년의 이야기는 작은 분노를 느끼게 한다.
감동과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놓고 나는 갈등을 하였다.
어느 이야기를 먼저해야할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감동적인 이야기를 먼저 쓰기로 했다.
글을 보내준 부형의 삶도 어떤 면에서는 감동적이다.
중병(암)을 극복하였고, 세상에 회자 되었던 사건을 직접 경험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끈기 있게 극복하고, 동료들을 위해서 좋은 글과 정보를 보내주고 있다.
벌써 몇 년 된것 같은데 고맙다는 댓글하나 달아주지 못했다.
그는 흑인이였고 뉴욕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난과 멸시 속에서 자랐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처마 밑에 조용히 앉아 먼 산 위의 석양을 바라보면서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었다.
열세 살이 되던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그에게 낡은 옷 한 벌을 건넸다.
“이 옷이 얼마나 할 것 같니?”
“1달러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너는 이 옷을 2달러에 팔아 와라”
“멍청이나 그 돈을 주고 사겠지요”
“너는 왜 시도도 해보려고 하지 않느냐?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 형편이 어렵단다.”
그제서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정성껏 옷을 빨아서 주름을 펴고 그늘에 말렸다.
그리고 이튿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역으로 갔다.
그는 6시간 동안 물건을 사라고 외친 후에서야 겨우 옷을 팔 수 있었다.
그 후로 그는 매일 쓰레기 더미 속에서 낡은 옷을 찾아 깨끗이 손질한후 번화가에 내다 팔았다.
어느날 아버지가 또 옷 한 벌을 건넸다.
“어떻게 하면 이 옷을 20달러에 팔 수 있겠느냐?”
그 옷은 기껏해야 2달러의 값어치 밖에 안돼 보였다.
“이렇게 낡은 옷을 어떻게 20달러에 팝니까?”
“너는 왜 시도도 해 보려고 하지 않느냐?”
고민 끝에 그는 또 한 번 좋은 방법을 하나 생각해 냈다.
그는 그림을 공부하던 사촌 형에게 옷에다 귀여운 도널드와 미키마우스를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근처로 가서 물건을 사라고 외쳤다.
마침 부잣집 도련님을 데리러 온 집사가 그의 옷을 보고 도련님에게 준다면서 옷을 구입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또 다시 그에게 낡은 옷을 한 벌 건넸다.
“너는 이 옷을 200달러에 팔 수 있겠니?”
그는 이번에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옷을 받아들고 생각에 잠겼다.
두 달 뒤, 드디어 기회가 찾아 왔다.
인기 텔레비전에 나오는 “파라 포셋”이 홍보차 뉴욕을 방문한 것이다.
파라포셋의 기자 회견이 끝나자 그는 곁에 있던 보안 요원을 밀치고 파라 포셋에게 달려가서 낡은 옷을 들이밀며 싸인을 부탁했다.
파라 포셋은 순수한 소년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싸인을 해주었다.
“파라 포셋 여사님, 이 옷을 제가 팔아도 될까요?”
“그것은 네 자유란다”
그는 그 옷을 가지고 “파라 포셋의 친필 싸인이 있는 티셔츠를 200달러에 팝니다.” 라고, 외쳤다.
그 옷은 곧 치열한 가격 경쟁 끝에 한 석유 회사의 상인이 1,200달러의 비싼 값을 주고 티셔츠를 구매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와 가족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날밤 아버지가 물었다.
“애야, 세 벌의 옷을 팔면서 무엇을 깨달았느냐?”
“저는 이제 깨달았습니다. 아버지는 제게 큰 가르침을 주신겁니다”
“머리를 쓰면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다시 고개를 가로 저었다. “네 말이 맞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맨 처음 의도가 아니였단다. 나는 그저 네게 알려주고 싶었다. 1달러의 값어치 밖에 없는 낡은 옷 조차도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데 하물며 우리처럼 살아있는 사람은 어떻겠니?
우리가 삶의 믿음을 잃을 이유는 없단다. 우리는 그저 조금 까맣고 조금 가난할 뿐이야.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니?“
바로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 찬란한 태양이 떠올라 그의 몸과 눈앞의 세상을 환하게 밝혔다.
“낡은 옷조차 가치가 높아 질 수 있는데 내가 날 업신 여길 이유가 없지.”
그때부터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며 자신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서 말이다.
20년 후 그의 이름은 전 세계 구석구석 까지 널리 퍼졌다.
그의 이름은 마이클 조던이다.
“농구의 황제”
내가 만났던 청년의 이야기다.
어느날 검은 청년이 우리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그의 곁에는 어린아기를 안고 있는 미모의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피부와 언어는 나와 똑 같았다.
그들은 서로 부부사이라고 했다.
그들이 방문한 이유는 부부싸움을 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부부싸움이라고 하기 보다는 검은 청년에게 미모의 여인이 맞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얼마전에 화제가 되었던 베트남 출신의 부인을 때리던 남자의 모습이 떠 올랐다.
“왜 때렸어요?”
“아기를 돌보지 않아서 때렸어요”
“어떻게 해서 맞았나요?”
“일을 하지 않고 놀기만해서 돈을 벌어오라고 하자 주먹으로 여러차례 때렸어요.”
누구의 말이 옳고 누구의 말이 그른지 모르겠지만 그 어떤 이유도 폭행을 정당화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며칠 후 그들이 다시 찾아왔다.
“남편이 겨우 한달 일하면 두 달을 논답니다. 그래서 일을 하라고 하자 또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그 검은 청년은 더운 나라에서 좋은 대학을 나온 엘리트라고 한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삿짐 운반이나 설거지 정도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했습니다.”
어쩌면 그 청년에게는 한국이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게으르면 안 된다, 열심히 한국말도 배우고, 일을 해서 돈을 모아라. 그 돈을 가지고 너희 나라로 가서 좋은 집도 사고, 꿈을 이루어야 되지 않겠느냐?”
폭행은 습관화 되는 것이다.
폭행은 대물림 되는 것이다.
이미 폭행에 익숙해져 있는 그 게으른 청년에게 몹시 화가 났지만 그래도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부형에게 고맙다.
그가 어려울 때 나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는데 그는 나에게 때때로 작은 용기를 준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글로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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