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원 가는 길에서.
어느 밴드에 소개된 글이 눈길을 끈다.
전철 안에서의 시간은 지루할 수밖에 없다. 사실 서울에서 이천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다. 혼자 가기 때문에 더 멀게 느껴진다. 그런데 다행히 마피아 두목의 이야기가 나의 관심을 끌었다. 마피아 두목과 전쟁 영웅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밴드에 올려놓았다. 고등학교 때 보았던 마피아 두목에 관한 영화는 별로 흥미를 끌지 못했었는데 오늘 만난 전쟁 영웅의 이야기는 기분이 새롭다.
세계적으로 악명 높았던 시카고의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Alphonse Gabriel Al Capone), 그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시카고를 주 무대로 밀주 매매, 매춘 그리고 살인을 일삼는 갱단인 시카고 아웃핏(Chicago Outfit)의 두목이 된 후 미국 서부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하였다.
그는 밤의 대통령이란 별명까지 얻게 된다.
1927년에는 한 해 총수입이 1억 달러인 세계 최고의 시민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거부가 되었다. 또한 그 시절 알 카포네는 아인슈타인, 헨리 포드와 함께 시카고의 젊은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가 되었다. 당시 알 카포네는 이지 에디(Easy Eddie)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아일랜드 출신의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었다.
에디 변호사는 해박한 법률 지식으로 악랄한 범죄자인 알 카포네를 변호해 그가 감옥에 가는 걸 막아주곤 했다. 알 카포네는 그 의리에 보답하고자 에디 변호사에게 많은 돈을 지급했다. 직접적인 수고비뿐만 아니라 사업 배당금 조로 하인까지 딸린 성채 같은 맨션에서 식구 전체가 호의호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 저택은 시카고의 거리 한 블록을 몽땅 차지할 정도로 컸다. 그런 에디 변호사에게 사랑하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들이 평생 모든 면에서 최고를 누리며 살게 할 수 있는 경제적 부를 쌓아 놓은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에디 변호사는 양심의 가책과 함께 깊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아들이 자기처럼 돈의 노예가 되어 악독한 범죄에 연루된 더러운 삶을 살지 않고 깨끗한 양심으로 행복한 삶을 살도록 일깨워 주어야 할 아버지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이 강하게 생긴 것이다.
깨끗하고 빛나는 가문의 이름과 모범이 되는 좋은 아버지의 모습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얼마 후 에디 변호사는 고심 끝에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당국에 알 카포네의 흉악한 범죄사실을 모조리 고발하고 여태까지 저지른 자신의 잘못을 자백함으로써 더러운 이름을 깨끗이 씻어버려야 하겠다는 결단이었다. 마피아 두목을 고발하게 되면 치러야 할 대가가 어떤 것인지 잘 알면서도 결국 에디 변호사는 오로지 자신의 죄과를 회개함으로써 이름을 깨끗하게 하고 아들에게 정의감을 알려주기 위해 사법 당국을 찾아가 알 카포네의 끔찍한 범죄사실을 낱낱이 폭로했다.
에디 변호사의 증언과 증거 자료 덕분에 사법 당국은 오랜 기간 잡지 못했던 범죄 조직의 두목을 탈세 혐의로 구속할 수 있었다. 시카고는 드디어 알 카포네 일당의 악행에서 벗어나 안전을 되찾게 되었다.
하지만 그 해가 끝나기 전에 에디 변호사는 시 외곽의 한 외딴 거리에서 온몸에 총알 세례를 받고 삶을 마감했다. 그는 인생의 가장 큰 대가를 지불하고 서야 아들에게 위대한 정의의 선물을 남길 수 있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경찰은 몇 가지 물건을 발견한다. 에디 변호사의 주머니 속에는 묵주와 십자가 등과 함께 잡지에서 오려낸 어떤 시 구절이 있었다.
“인생의 시계는 한 번 밖에 감을 수 없다. 아무에게도 이 시계를 언제 멈추라고 할 능력은 없다. 지금이야말로 당신이 소유한 유일한 시간이다. 살면서 사랑하고 힘써 일하라. 인생은 어느덧 끝나 버린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믿음은 갈 자리를 잃고 말 것이다. “
1941. 12. 7. 일본 해군이 진주만을 기습했다.
그 당시 부치 오헤어(Butch O’Hare)라는 중위가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서 남태평양의 렉스턴 항공모함에 배치되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속한 비행 중대가 임무 수행 명령을 받았다. 전투기가 이륙한 직후 오헤어 중위는 연료 계기판을 보고 정비사가 연료 탱크를 다 채우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임무를 마치고 모함으로 돌아올 연료가 충분하지 않아 오헤어 중위는 이를 편대장에게 보고했다. 결국 오헤어 중위는 항공모함으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혼자 모함으로 돌아가던 오헤어 중위는 일본의 대규모 비행 편대가 모함을 공격하려고 저고도로 비행 중인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군 전투기들은 모조리 출격해 남아있는 게 없으니 모함은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 소속 편대에 연락해 함대를 구하도록 할 시간도 없었다. 심지어 모함에 위험이 닥치고 있다는 경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오헤어 중위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어떻게든 모함의 함대로 향하는 일본 비행 편대의 기수를 돌리게 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주저할 틈도 없이 일본 비행 편대를 향해 하강하면서 50인치 기관포를 내뿜었다. 기습에 놀란 적기를 한 대씩 차례로 공격했다. 적의 무너진 진형 사이를 누비며 탄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될 수 있는 한 적기에 많은 총탄을 퍼부었다. 마침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일본의 비행 편대가 기수를 돌렸다.
오헤어 중위는 누더기가 된 그의 전투기와 함께 항공모함으로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오헤어 중위 혼자서 모함과 승선해 있던 2,800명의 장병을 구해 낸 것이다. 오헤어 중위는 그 공로로 전쟁 영웅으로 인정받아 최고 무공훈장인 의회 명예훈장을 받고 2계급 특진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1년 뒤 오헤어 소령은 어느 공중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한다.
알 카포네 조직의 변호사였던 이지 에디의 정식 이름은 에드워드 조셉 오헤어(Edward Joseph O’Hare 1893-1939)였고,
부치 오헤어 소령은 바로 에디 변호사가 목숨을 걸고 정의감을 일깨워 주려 했던 그의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반도식의 휴전은 절대 거부한다 “라고 “ 말하였다. 한반도식의 휴전이란? 하나의 민족이 둘로 나누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는 같은 민족끼리 철천지원수가 되는 것이다.
한반도가 둘로 분열되고, 6,25. 전쟁까지 발발하게 되자, 일본이 크게 환호했다고 한다. ”이제 우리 일본은 살았다. 신이 우리 일본을 돕는다 “라고,“ 이제 젤렌스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한반도식의 휴전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끝까지 싸우다 모두 죽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는 절대 러시아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미 북한을 자신들의 위성 국가로 만든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도 한반도처럼 둘로 쪼개는 게 러시아의 전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힘이 없으니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원래 강한 놈은 직접 싸우는 것보다 약한 놈들끼리 싸움을 붙여서 양측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한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속으로 쾌재(快哉) 한다. 마치 고등학생이 두 명의 중학생에게 강제로 싸움을 시켜서 양쪽의 피 터지는 싸움을 구경하면서 좋아하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에 두 중학생은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싸우지만 결국 서로는 철천지원수로 돌변하게 된다. 원래 동물의 본능은 강한 놈에게는 굴복하고 비슷한 놈들끼리는 끝장을 보는 근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우리 한반도처럼 말이다.
현재 한반도의 상황이 몹시 불안하다.
아프가니스탄은 반군에게 3개월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게 된다면 남한은 3일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군대에서는 상사와 하급자가 사건의 진실을 가지고 소송 전을 벌이고 있다. 군대의 조직은 이미 신뢰가 무너지고 불신만 가득 차 있다. 군대의 상황이 이러한데 무슨 선제공격이고 무슨 선제 타격이냐? 백전백패한다. 어쩌다가 군이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빨리 안정을 취하고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시국이 이러한데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노병 부대를 창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 유비무환이라고 했다. 물론 절대 전쟁만큼은 피해야 하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전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의 무감각이다. 풍전등화와 같은 시국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못 차리고 술이나 퍼마시고 싸움질하는 놈들이 너무 많다. 술 마시다가 느닷없이 총알을 맞아 죽을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말이다. 전쟁은 순간이다. 오늘 터질지 내일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 제대로 정신을 차린 놈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제안한다. 노병 부대의 창설을 강력히 주장한다. 70대가 주축이 되어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어차피 한 번은 붙을 각오를 해야 한다. 한반도의 문제는 결국 노인들이 해결하고 가야 할 문제이다. 노인들이 그들의 임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길 기대한다.
국가 사회적인 면에서 젊은 사람들은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그런데 군대 의무 복무로 인해 아까운 청춘을 소모하게 되고, 개인의 능력 발휘에도 문제가 생긴다. 만약 노병 부대가 창설된다면 가난한 노인들의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일자리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회 국가적인 면에서 젊은 사람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언제든지 하루 날을 잡아서 광화문에 모여 촛불을 들고 노병 부대의 창설을 강력히 요구하는 게 좋지 않을까? 만약 노병 부대가 창설된다면 내가 1번으로 노병에 자원입대할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장으로 달려가겠다.
그래도 전쟁만큼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