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빨간 우체통에 파란 소식을.

우인의 굴렁쇠 2025. 12. 10. 00:12

https://youtu.be/nzVJUqBBjU4? list=RDMMHvDLQ4 wVLAQ

 

 

 

오늘도 연말 모임 하나를 마무리했다.

마치 숙제를 마친 것처럼 홀가분하다.

 

어떻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겁니까?

앞으로 이런 질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보니 이제 정신을 차린 것 같다.

주변이 모두 아름답게 보이니 말이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오늘도 한 편의 글 속에서 길을 찾는다.

걸어왔던 길과 걷게 될 길을 말이다. 

 

 

아즈위(Azwi)

1964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루벤섬의 감옥에 투옥된 사람이 있었다.

감옥은 다리를 뻗고 제대로 누울 수조사 없을 정도로 비좁았으며

변기로 찌그러진 양동이 하나를 감방 구석에 던져 놓았던 곳이다.

 

면회와 편지는 6개월에 한 번 정도 허락되었으며 간수들은 걸핏하면

그를 끌어다가 고문하고 짓밟고 폭력을 가했다.

이미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지위는 상실되었고

견딜 수 없는 모욕과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가 감옥에 투옥된 후 그의 부인과 자녀들은 살던 집을 빼앗기고

흑인들이 모여 사는 변두리의 빈민가로 쫓겨났다.

 

그가 감옥살이 4년이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이듬해에는 큰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감옥살이 14년이 되던 해에 큰 딸이 결혼해서 아기를 데리고

그를 면회 왔다. 그리고 "아버지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그는 말없이 땟물이 찌든 윗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구겨진

종이 조각 하나를 꺼내서 딸에게 건네주었다.

 

딸은 그 종잇조각에 쓰인 글자를 보는 순간 눈물을 쏟았다.

종잇조각에 글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아즈위 Azwie(희망)

 

그는 그 후로 온갖 치욕을 다 당하면서 13년간이나 

옥살이를 더 하고 나서야 마침내 풀려나게 되었다.

1964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27년간 옥살이를 했고

44세에 억울한 옥살이를 시작하여 71세에 풀려났다.

 

그리고 그는 남아공 흑백 분리 정책을 철폐하고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다.

 

그가 바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다.

"나는 위대한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리라는 희망을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

 

 

내일은 빨간 우체통에 파란 소식을 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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