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이 겨울 막바지 추위가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모양입니다.
그냥 물러가기 아쉽다는 듯 찬바람에 눈까지 몰아칩니다.
겨울의 심술이 인생을 고달프게 합니다.
하지만 조그만 더 참으면 봄의 온기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서울의 추위는 남쪽보다 조금 심합니다.
항상 이 시기가 되면 추위를 피해서 남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세상살이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답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일정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콧물과 함께 두통이 찾아왔습니다.
병원가는게 싫습니다.
창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덜 아파서 인지 아니면 젊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참을때 까지 참아보겠다는 생각에서 병원 가는 것을 포기 하였습니다.
늘 보는 풍경도 기분에 따라 달라보입니다.
기분좋은날은 아름답게 보였던 것들이 우울한 날에는 짓굳게 보입니다.
오늘 보았던 길거리의 모습은 싸늘하였습니다.
모든게 얼어붙었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빨랐습니다.
특히 지하철입구에서 뛰다 넘어지는 사람의 모습은 웃음보다는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대학교에 가보았습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여유가 있으면 휴식이나 여행으로 인생을 꾸며보라고 집사람이 매사에 말렸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사실 부끄러웠습니다.
제일 연장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여 지기도하였습니다.
다행히 그곳에는 스님, 수녀님들 그리고 파뿌리 색의 노선배들이 상당수 와 계셨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내가 변하지 않더라도 세상이 변하니 거기에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안양교육원에서 같이 수학하던 어느 형님이 이런 말씀을 하였습니다.
" 나는 컴퓨터를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세상살이 기계에 시달리면서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기계를 모르면 적응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음과 양의 관계는 상대성이고,
오행은 시간의 흐름이라고 배웠습니다.
벌써 병신년이 정유년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둠의 공포에서 두려움에 떨던 닭이 한줄기 빛의 기운을 느끼고 기쁨의 울음소리를 토해 냈습니다.
닭이 울면 새날이 온다지요
이제 긴 겨울의 추위와 고통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의 희망을 맞이해야 겠습니다.
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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