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한송이 꽃을 보았다.
꽃잎이 크고 넓어서 포용력이 있어 보이고, 풍성한 모습과 환한 미소 그리고 느낄 듯 말 듯 은은하게 흐르는 향기가 마치 어머니를 닮은 것 같다.
호박꽃이다.
꽃은 사랑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핀다.
그리고 꽃은 사랑이 끝나면 조용히 아름다움을 거두고 결실을 맺는다.
그것이 바로 꽃이 아름다운 이유다.
친구 식이가 노래를 보내왔다.
사랑의 미로다.
아침에 듣는 노래는 항상 기대와 설렘을 갖게 한다.
그래, 앞으로는 아침마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무슨 일이 생길까? 누구를 만나게 될까? 어쩌면 술을 사겠다는 반가운 친구를 만날 수도 있을거고, 운이 좋으면 로또에 당첨이 될 수도 있을것이다.
마음이 간절하면 꼭 이루어지는 법이다.
이제 겨우 절반하고 쬐금 더 살았을뿐인데 벌써 열정이 식으면 안 된다.
아직은 더 활활 타 올라야 될 나이가 아닌가?
그런데 허리가 아프다. 정신도 흐려지고 있다. 친구의 이름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치매가 올 조짐이라면서 겁을 주는 사람도 있다. 빨리 병원에 가보란다. 이처럼 주변환경도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
약해지지 말자.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아닌가?
사랑의 미로를 보내준 식이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