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는 구름위를 날고.
나는 ( ) 생각한다.
우리의 시계는 지금 이곳에 와 있다.
(2018. 11. 4. - 11. 7.)
(홍콩 – 마카오 – 심천.)
이곳에 오기전에 사진 한 장을 구했다. 홍콩의 아파트 사진이다. 70층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좁은 땅에 인구가 많으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6평짜리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이고, 수백억원짜리 아파트도 많다고 한다. 집들이 대부분 이런 식으로 지어져 있었고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좁고 답답해 보였다. 이렇게 숨이 막힐 것 같은 공간에서 홍콩 사람들은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정말 인생 팍팍하게 사는구나” 홍콩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아이가 귀여워서 몰래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배를 타고 홍콩의 야경을 둘러 보았다. 바다가 내음도 없고 잔잔하다. 가이드 말로는 염도가 높아서 작은 어패류가 살지 못하기 때문에 부패물이 없어서 바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마카오 여행은 이 건물부터 시작된다.
성당 건물이라고 하는대 바람에 뒷 면은 모두 사라져 버렸고 앞 부분만 남아있다고 한다. 동서양의 건축문화가 융합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한다. 하지만 나는 관심이 없다. 폼 잡는게 중요하지 남의 나라 건축문화를 알아서 뭐하겠는가. 여행자들의 포즈가 흥미롭다.
세계에서 최고로 긴 다리는 홍콩에서 마카오까지 연결된 다리라고 한다. 그 길이가 자그마치 55Km라고 한다. 아직 일반인들에게 개통이 되지 않은 상태란다. 그래서 우리는 배를 타고 마카오에 들어갔다.
마카오의 카지노 건물이다.
도박인들의 천국 마카오는 모두 황금색으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자연미 보다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공미의 절정을 이루는 곳이다. 중국인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별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바다에 뛰어들든지 달리는 차에 몸을 날려서 죽든지 자신들의 선택이지만 왜 꼭 여기와서 그런짓을 하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카지노는 정말 즐거운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만원을 가지고 버튼을 몇 번 눌러보았는데 1분을 견디지 못했다.하지만 1분동안 내가 느꼈던 긴장감과 흥분의 댓가로 생각한다면 결코 아까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팀이 14명이였는데 단 한사람도 돈을 딴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팀에서는 만원을 가지고 50만원을 딴 사람도 있었다.
마카오는 자치주민이 64만명인대 년간 관광객 수가 약 3.200만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카지노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년간 40조원이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부자되는게 너무 쉽다. 우리나라도 영종도나 제주도에 세계최대규모의 도박장을 만들어놓고 “인생은 한방이다. 오세요, 오세요” 라고 외치면 정신나간 사람들이 많이 몰려 오지 않겠는가. 세상에는 돈 많고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다.
마카오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가 있다. 높이가 230m고, 떨어지는 시간이 7초걸린단다. 우리팀 14명 중에는 남자가 4명있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젊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 평소에 순진한 놈 소리만 듣고 살았는데 이번에야말로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그순간부터 심장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참고 뛰어 내릴 생각이였다.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뛰어내리는 비용은 얼마나 됩니까?” “한번 뛰어내리는 비용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60만원입니다. 하루에 최소 60명 이상 뛰어내리고 있답니다. 뛰어내렸다는 증서도 주고, 기네스북에도 올라가고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답니다.” 가이드의 말이 끝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 숨이 나왔다. 정말 다행이다. 심장떨리는 짓을 한다는게 어디 쉬운일이겠는가? 돈 때문에 못 뛰어내렸다고 하면 되는거니까 차라리 잘 됐다.
나는 평소에 카지노 하는 사람들을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비난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그분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분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다. 번지점프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얼마나 영리하고, 생산적인 삶을 사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나에게 60만원의 돈이 있다면 나는 카지노장으로 갈 것이다. 7초의 공포와 7분의 즐거움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이냐고 물으면 그 사람은 바보다. 나는 번지점프 하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없다.
중국 심천이다. 홍등이 아름답다.
중국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모여서 춤인지 체조인지 잘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즐거움을 찾고 있었다.
초록색의 동굴에서 선녀가 춤을 춘다.
이번 여행에 동참하신 분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정저지와(井底之蛙)
우물안의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말해 줄 수 없다.
(출처 : 중국고사 장자에 나오는 말이란다.)
내가 보는 세상이 가장 크고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가장 위대하고
내가 뛰고 있는 시간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우물속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하여 설명할 수가 없다.
그 개구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한 여름만 살다가는 여름 곤충에게는
찬 어름에 대해 설명해 줄 수가 없다.
그 곤충은 자신이 사는 여름이라는 시간만 고집하기 때문이다.
편협한 지식인에게는 진정한 도의 세계를 설명해 줄 수가 없다.
그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르침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장자는 이 고사성어를 통해 3가지의 집착과 한계를 파괴하라고 충고한다.
첫째 자신이 속해 있는 공간을 파괴할 것
둘째 자신이 살아 가는 시간을 파괴할 것
셋째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파괴할 것
우물안의 개구리는 공간에 구속되어 있고
여름 벌레는 시간이라는 것에 걸려 있고
지식인은 편협된 지식이라는 그물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 세가지 그물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알량한 학벌과 지식으로 어느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지식이라는 그물
좁은 사회와 연줄에 얽혀 있는 공간이라는 그물
눈 앞의 이익만 생각하고 멀리 내다 볼 줄 모르는 시간이라는 그물
이 얽힌 그물들을 걷어내지 않는다면 진정한 승자로 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 우물속에서 나와
저 넓은 하늘과 바다를 만나러 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나는 우물안이 좋다.
내가 사는 곳
나의 가족들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좋다.
넓은 세상에 나가 보았더니
나 혼자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바보가 되더라.
그러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솟아 오르는
욕망을 어떻게 억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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