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시(來談時) 연월일시주(年月日時柱)와 분주(分柱)의 결합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Combination of a Column of Year, Month, Day, Time and Minutes during Consultation
목차TOC |
1. 서론 2. 이론적 배경 3. 오주 간명법의 구성원리 4. 사례 분석 5. 결론 |
초록Abstract
본 연구는 내담시(來談時) 연월일시주(年月日時柱)와 분주(分柱)의 결합에 관한 연구로서, 일명 오주(五柱) 간명법(看命法)에 관한 연구이다. 사주(四柱)를 활용해서 사람의 성격과 적성 그리고 수명의 장단을 예측해 볼 수는 있어도 눈앞에 다가오는 사건이나 사고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사주 명리학자들이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공부의 부족을 탓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주의 한계를 인정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정확한 시기는 특정할 수 없어도 대만의 사주명리학자들 사이에서 구전(口傳)을 통하여 오주 체계에 따른 간명법이 활용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경 몇몇 명리학자들에 의해 도입이 되었으나 학계(學界)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희소성이 있는 학문이다. 오주 간명법의 관법(觀法)은 사주를 보는 것과 같이 자평법의 생극제화의 원리를 그대로 이용하고, 보충적으로 신살, 복음, 물상론 등을 활용하여 간명한다.
This study is a study on the combination of the year, month, day, time, pillar and the minutes during consultation, and is a study on the so-called Oju Ganmyung method. Although it is possible to predict a person's personality, aptitude, and the rhythm of life using the Saju system, it is difficult to predict events or accidents that are approaching. That's why Myeongri scholars have been agonizing and suffering for a long time, blaming the lack of study, and on the other hand, even acknowledging the limitations of Saju. However, even if the exact timing cannot be specified, it is said that the Ganmyung method according to the Oju system was used through word of mouth among Taiwanese scholar. In Korea, it was introduced by a few scholars in 2007, but it is a rare study that is not yet known in academia. The official method of the Oju Ganmyung Method is examined by using the principle of Senggeukjehwa formula of the book 'Japyeongbeop' as it is, and supplementally, using the divine, gospel, and materialism.
주제어Key Words
오주간명법, 내담, 오주괘, 곽목량, 팔자시공현괘, 생극제화.
Oju Ganmyung Method, Consultation, Oju Gwae, Gwak Mok-ryang, Paljasi Gonghyeonguay, Senggeukjehwa.
1. 서론
내담시(來談時) 연월일시주(年月日時柱)와 분주(分柱)의 결합이란 사람이 태어난 사주(四柱)에 분주(分柱)를 결합한 오주괘(五柱卦)의 형태를 말한다. 즉 오주괘(五柱卦)를 만들어서 이를 정보로 활용하여 상담(相談)에 답하는 새로운 형태의 간명법(看命法)이다. 이러한 오주(五柱) 체계에 따른 간명법의 근원은 고법 사주를 대표하는 ?이허중명서(李虛中命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허중명서?에서는 잉태월(孕胎月)을 포함하여 태어난 월일시(月日時)를 사주(四柱)로 정의하였다(김만태, 2016:244). 따라서 사주 안에 잉태월을 포함시켜서 오주 체계로써 명(命)을 논하였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문헌으로 전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서자평 이후부터 사주의 정의가 태어난 연월일시(年月日時)의 신법 사주 체계로 변경되어 현재까지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정확한 시기는 특정할 수는 없어도 대만의 사주명리학자들 사이에서 구전(口傳)을 통하여 오주 체계에 따른 간명법이 활용되었다고 한다. 다만 『이허중명서』에서 사주 안에 잉태월을 포함시켰던 점과 다르게, 현대의 오주 체계는 사주 안에 분주(分柱)를 포함시켜서 명을 논하였다고 한다. 이것을 대만의 명리학자인 곽목량(郭木樑)이 ?팔자시공현괘(八字時空玄卦)?라는 책으로 명문화시킨 것이 오주괘(五柱卦) 관법(觀法)이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경 사주명리학자들에 의해서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그리고 현재 몇몇 명리학자들을 중심으로 활용이 되고 있으나 대중화가 되지 않은 희소한 학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오주 간명법은 사주를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간명을 할 수 있는 실효성이 있는 학문이다. 오주를 보는 방식은 사주를 보는 방식처럼 자평법의 생극제화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육친관계나 신살 그리고 용신(用神)도 사주를 보는 방식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사주는 인간의 운명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살펴볼 수 있는 학문인 데 반하여 오주는 바로 눈앞에 닥쳐올 수 있는 단기적인 인간의 운명을 예측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즉 사주를 활용하여 대운과 세운을 볼 수 있다면 오주는 약 3개월 전후에 발생하는 분기(分期)의 운을 예측하는 학문이다.
오주 간명법을 연구하고자 하는 목적은 사주로써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명(命)은 너무 복잡다단하여 한가지의 학문만으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인간의 명을 연구하는 다양한 학문이 발전하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오주 간명법도 그중에 일부를 차지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오주 간명법에 관한 연구는 아직까지 전무하다. 따라서 논자는 희소하지만 관련 문헌을 통해 내담시 연월일시주와 분주의 결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여 오주 간명법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사주학(四柱學)은 사람의 태어난 연월일시(年月日時)를 가지고 그 사람의 특성과 수명 그리고 길흉화복에 대한 성패의 시기를 예측, 판단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사주를 숙명(宿命) 또는 천명(天命)이라고도 한다. 물론 사주도 충분히 개운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사주명리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주에 대한 숙명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인간의 특성이나 수명 관계에 대한 운명은 고치기가 힘든 것이다. 그러나 오주학(五柱學)은 사주처럼 인간의 근본적인 특성이나 적성과 같은 운명을 예측, 판단하는 학문이 아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 순간에 올바른 결정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 오주학이다. 즉 작은 실수나 부주의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나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을 말한다.
오주 상담이란 어떤 내담자가 상담 요청을 할 때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연월일시분(年月日時分)의 오주를 작성하고, 음양오행의 간지를 붙여서 이를 해석한 후, 그 사람이 처한 최근의 상황과 가까운 미래에 전개될 수 있는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것이다. 사주가 팔자(八字)를 활용하여 인간의 운명을 넓은 의미에서 예측, 판단한다면, 오주는 십자(十字)를 활용하여 사주보다 더 협소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예측, 판단할 수 있는 논리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주와 오주의 차이점을 크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① 사주는 인생을 장기적인 측면에서 예측, 판단한다. 오주는 사주와 달리 단기적인 미래의 예측, 판단이다.
② 사주는 인간의 타고난 성격과 습성 그리고 욕망이나 운명의 흐름과 수명의 장단 등을 예측, 판단한다. 오주는 어떤 사건이나 사고에 대한 성사여부, 취업여부, 수술여부, 진학여부, 등 선택과 결정의 문제를 논할 때 주로 활용한다.
③ 사주는 운명을 숙명론적으로 보는 데 반하여, 오주는 사주와 달리 누구나 쉽게 개운을 할 수 있다고 본다.
④ 사주는 대운과 세운을 살펴서 간명을 하는데 효율적이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의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오주는 사주의 보충적인 수단으로 활용이 된다.
오주를 일명 명리 점(占)이라고 하는데, 점이란 어떠한 정보를 가지고, 그것을 해석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오주학에서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정보를 중요시한다. 즉 내담자의 간절한 마음을 정보로 활용하여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심리를 예측,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가 남게 된다.
오주괘와 내담자의 심리상태의 관계는 근묘화실(根苗花實)론을 유추하여 적용한다. 따라서 년간을 내담자의 먼 과거의 생각으로 보고, 년지를 먼 과거의 실제로 본다. 월간은 가까운 과거의 생각이고, 월지는 가까운 과거의 실제이다. 그리고 사주와 같이 오주도 일주를 위주로 간명을 한다. 그래서 일주는 현재의 생각이나 상태를 뜻한다. 또한 시주는 가까운 미래의 생각을 뜻하고, 시지는 가까운 미래의 실현 가능성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분주가 남게 되는데 분간을 먼 미래의 생각으로 보고, 분지를 먼 미래의 실현 가능성으로 본다. 결국 분주가 결론을 의미한다.
내담자가 첫 방문 하여 상담을 시작할 때 그 시간을 기준으로 하여 오주괘를 작성하게 되는데, 그 내담자의 마음은 위에서 설명한 근묘화실론의 유추 해석과 같은 상태에 있게 된다는 것이다. 즉 오주괘는 내담자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정보가 된다. 따라서 이를 활용하여 그 사람의 현재 상황과 미래를 예측함으로써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을 할 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오주 간명법의 근본 논리이다.
사주가 천간을 생각이나 사상으로 보고, 지지를 실제 현상으로 보듯이 오주도 천간을 마음으로 보고, 지지를 실제상황으로 본다. 그리고 다른 육친의 관계나 지장간을 보는 방법도 사주와 같다. 오주에서도 사주를 보는 것처럼 자평법의 생극제화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육친이 편중되어 있으면 그것은 내담자의 마음이 편중되어 있다는 뜻으로써, 그로 인하여 어떤 고통이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본다. 오주나 사주에서 편중된 오행은 그 오행에 집착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오행이 없거나 적으면 그 부분의 생각이 너무 약해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고 본다. 그래서 오주 간명법은 상담(의뢰) 시점의 년월일시분의 천간 지지를 나타내는 오주를 분석하여, 그 내담자의 과거와 현재의 마음을 알아보고, 미래에 그 내담자의 마음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살펴야 된다고 한다. 만일 미래에도 오행이 편중되거나 적으면 그 원인을 분석하여 개운을 할 수도 있다. 오주 간명법에서 제시하는 개운의 방법은 무상(無常)의 원리이다. 인간의 마음은 변화를 거듭하기 때문에 오주를 통해서 내담자의 마음 상태를 확인한 후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주 간명법은 일반 점(占)과 같이 유효기간이 있다. 같은 질문에 대한 상담을 3개월 이내에 하게 되면 효력이 없다. 즉 최초의 상담 시점에 내담자의 간절한 마음이 발현되기 때문에 그 시점의 오주를 가지고 해석을 하는 것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반 상담으로는 해결을 할 수 없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점괘를 보는 것처럼 오주 간명법도 같은 원리이다.
이처럼 오주 간명법은 점(占)과 일부 유사한 면이 있어서, 일명 명리 점(占)이라고 칭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오주 간명법과 점(占)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점(占)에는 주역(周易), 육효(六爻), 육임(六壬), 신점(神占), 매화역수(梅花易數), 구성(九星),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일사일점(一事一占)이다. 즉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한 번만 점괘를 보아라.’라는 뜻이다. 그러나 오주는 ‘여러 가지의 질문을 해도 모두 해석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오주를 작성하는 방법은 상담 시점을 기준으로 연월일시분을 정확하게 나누어서 오주괘(五柱卦)를 작성한다. 따라서 사주를 작성하는 법과 동일하다. 다만 분주라는 기둥이 하나 더 만들어진다는 차이가 생길 뿐이다. 분주는 월두법이나 시두법의 원리로 작성한다. 즉 시주의 2시간을 120분으로 나누어서 분주를 작성하기 때문에 분주 작성법을 정확히 알아야 오주 간명법을 활용할 수가 있다. 분주를 작성할 때는 홀수시간과 짝수시간을 먼저 구분한다.
홀수시의 00시부터 자분(子分)이 되며, 짝수시의 00시부터 오분(午分)이 된다. 이것만 알고 있으면 10분부터는 축미(丑未)분이 되고, 20분부터는 인신(寅申)분이 되며, 30분부터는 묘유(卯酉) 분이 되고, 40분부터는 진술(辰戌)분, 그리고 50분부터는 사해(巳亥)분이 되는 것으로 익혀 놓으면 수월하게 분주를 작성할 수가 있을 것이다(郭木樑, 홍수민, 2017:23). 구체적인 분주 작성법은 다음 표와 같다.
홀수시간(1,3,5,7,9,11) | 짝수시간(2,4,6,8,10,12) | ||
00-10분 | 子분 | 00-10분 | 午분 |
11-20분 | 丑분 | 11-20분 | 未분 |
21-30분 | 寅분 | 21-30분 | 申분 |
31-40분 | 卯분 | 31-40분 | 酉분 |
41-50분 | 辰분 | 41-50분 | 戌분 |
51-60분 | 巳분 | 51-60분 | 亥분 |
예를 들어서, 2022. 4. 20. 10:05에 상담하게 되었을 때 그 시점을 기준으로 태어난 사람의 사주와 오주는 같다. 다만 오주는 분주까지 작성하기 때문에 시주에서 위 분주 작성표와 같이 다시 120분을 나누어서 분주를 작성하게 된다. 따라서 분주라는 한 기둥이 더 만들어지는 차이가 생긴다. 오주 간명법에서 분주는 결과나 결실을 뜻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진행 과정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오주괘를 작성할 때 시간의 기준은 연주는 입춘(立春)이 기준이고, 월주는 절기(節氣)가 기준이 된다. 그리고 일주는 자정(子正)이 기준이 된다. 따라서 자평명리학과 같이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다. 사주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30분의 시간차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오주괘를 작성할 때는 이러한 원리를 적용하지 않고 00시 00분을 기준으로 분주가 정해진다.
오 주 | 사 주 | |||||||
분 | 시 | 일 | 월 | 년 | 시 | 일 | 월 | 년 |
丙 | 丁 | 癸 | 甲 | 壬 | 丁 | 癸 | 甲 | 壬 |
午 | 巳 | 卯 | 辰 | 寅 | 巳 | 卯 | 辰 | 寅 |
위의 표와 같이 상담 시점에 오주괘를 작성하게 되는데, 사주는 상담 시점에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를 뜻하고, 오주는 사주에 분주를 결합한 것으로써, 각 주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① 오주괘에서 년주는 먼 과거로서 약 3년 전의 과거를 나타낸다.
연주에 희신이 있으면 과거에 도움을 준 사람이 있거나 계획한 일이 잘 되었다고 해석하고, 연주에 기신이 있으면 과거에 고통이 있었다고 해석한다. 육친관계도 연주에 재성이 있고, 희신이면 재물운이 좋았다고 해석하고, 기신이 있으면 빚을 졌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본다. 그리고 비겁이 기신에 해당하면 과거에 어렵게 살았다는 것을 뜻하고, 관살이 기신이면 과거에 오래된 병이 있었다고 해석한다.
② 월주는 가까운 과거로써 근래(近來)를 나타낸다.
내담자가 찾아온 이유는 월주에 있다. 사주에서도 월주를 중요시 하듯이 오주도 월주를 중요시한다. 즉 최근에 발생한 일로 인해서 상담을 요청하기 때문에 월주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합,충,형, 등 생극 관계와 월주의 지장간의 배합도 다른 기둥과 달리 잘 살펴야 한다.
③ 일주는 현재 상황을 나타낸다.
오주 간명법에서 일주는 다른 주(柱)의 2배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지에 편관이 있으면 매우 고통스러운 상태이거나 급작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해석한다. 일지에 정관이 있으면 직장이나 남편 그리고 소송 문제 등 어떤 책임 문제가 있다고 해석한다.
④ 시주는 가까운 미래를 나타낸다.
시주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시주의 글자가 일간을 도와주면 좋은 결과를 예견할 수 있다. 시주에 비겁이 있으면 경쟁자와 같은 복병이 있다고 해석하고, 시주에 관살이 있으면 국가나 어떤 권력으로 인해 장애가 생긴다고 해석한다.
⑤ 분주는 먼 미래를 뜻하는 것으로써 결과를 나타낸다.
분주를 통해서 길흉화복의 승패를 알 수 있다. 즉 미래에 대한 결과를 논할 때 분주를 보고 판단한다.
3. 오주 간명법의 구성원리
오주 간명법은 사주를 보는 것처럼 일간을 중심으로 간명을 하고, 자평법의 생극제화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여 해석한다. 그리고 오주 간명법은 크게 나누면 11가지의 원리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사주를 해석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음은 오주 간명법에 대한 11가지의 구성원리를 차례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① 일간의 강약(역량) ② 간지의 해석 ③ 십성(육친) ④ 간지독립분석법(干支獨立分析法) ⑤ 삼각관계 ⑥ 복음(伏吟)과 자형(自刑) ⑦ 삼합과 육합 ⑧ 형충(刑沖)과 천(穿) ⑨ 수리법(數理法) ⑩ 지형적인 판단법 ⑪ 유운(流運) 대입법 등이다. 오주 간명법은 이와 같은 구성원리를 이용해서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간명을 한다. 세부적으로 그 개념을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일간의 강약(强弱)을 오주에서는 역량이라고도 하는데 사주에서 힘의 중화를 요구하듯이 오주도 역량이 적절해야 무슨 일이라도 추진을 할 정도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일지나 월지에 인성과 비겁이 있으면 역량이 충분하다고 본다. 역량이 충분할 때 사업은 경험과 자금력이 충분하여 성공할 수 있고,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은 실력이 충분하여 합격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내담자가 질병을 물었을 때는 위태롭지 않아 회복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등 긍정적인 간명을 한다.
역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사업의 시작이나 확장은 무리이고, 시험은 실력이 부족하여 합격하기 어렵고, 질병도 악화 상태로써 치료가 쉽지 않게 본다. 이처럼 오주괘를 작성 후 내담자의 질문에 따라서 먼저 일간의 지지와 동태를 살펴보아야 한다.
② 간지의 해석은 내담자의 마음을 해석하는 것이다. 즉 사주에서 천간은 생각과 사상을 뜻하고, 지지는 실제 현상이나 형태를 뜻하는 것처럼 오주에서도 천간을 발현된 마음으로 보고, 지지는 실제 현상이나 잠재된 심리로 본다. 따라서 일간(日干)은 질문자의 마음을 뜻한다. 그리고 일지는 현재의 상태를 뜻하는데 육친(십성) 별로 구별하여 차례대로 살펴보겠다.
오주괘에서 일지의 비견은 “독립, 주관, 자아, 고집, 배짱, 주체성” 등을 뜻하고(김만태, 2020:239), 『명리약언(命理約言)』에서는 “양(陽)은 같은 양(楊)을 만나고 음(陰)은 같은 음(陰)을 만나면 이를 비견이다.”라고 하였다. 겁재는 “승부, 교만, 경쟁, 파재, 분리, 적극성” 등을 뜻하고(김만태, 2020:240), 명리약언(命理約言)』에서는 “양이 음의 친구와 만나고, 음이 양의 친구를 만나면 이를 겁재라고 부른다. 비록 그 기가 같아도 그 성정은 불협하다.” 따라서 비겁이 있으면 동업이나 투자, 투기, 경영사업의 꿈이나 포부가 큰 사람이 찾아와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일지의 식신은 “풍요, 연구, 순수, 생산, 낙천, 재테크” 등을 뜻하고, “사주에 식신이 희신·용신인 경우에는 문장가, 문학 방면, 제품생산이나 서비스 직업, 도소매업, 종교, 예술분야, 교육계, 공무원, 연구직, 의사, 무관, 군인, 경비원, 사회복지 등 육영사업, 요식업이 어울린다.(황순덕·김만태, 2022ː582), 상관은 “재치, 언변, 다재, 다능, 재테크” 등을 뜻하고(김만태, 2020:242). 명리약언(命理約言)』에서는 “상관(傷官)은 양간이 음에 의해 길러지고, 음간이 양으로부터 생해지는 것으로 원래 기가 다르며 정관을 극한다.”라고 하였다. 상관은 남자의 경우에는 새로운 일에 대한 궁금증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고, 여자의 경우는 자식이나 남편에 관련된 일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일지에 재성이 있으면 아버지와 돈에 관한 일로 상담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역량이 충분할 때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역량이 부족하면 바쁘기만 하고 소득이 없는 것으로 본다.『연해자평(淵海子平)』에서 “정재가 손상되지 않고 관(官)을 생하는데 신왕(身旺)하면 재(財)가 관록(官祿)을 생해준다. 재(財)가 많고 신약(身弱) 하면 힘을 헛되게 낭비하고, 재(財)를 빼앗는 화(禍)가 복잡하게 일어난다.”라고 하였고, “편재가 있고 신왕하면 곧 영웅호걸이며 양인(羊刃)이 침범하지 않으면 복록(福祿)이 많다. 사람을 사귀는데 정이 있고 개탄스러움도 있는데, 만약에 신약하면 오히려 게으르고 헛되이 고생만 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일지에 편관이 있는 경우는 일간의 힘든 상황을 뜻한다. 따라서 질병이나 건강문제 그리고 소송이나 직장 문제로 힘든 상황에 처하여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자평삼명통변연원(子平三命通變淵源)』에서 “경(經)에서 말하길 편관이 있으면 호랑이 속에서 눈을 감은 것과 같다. 비록 그 위세를 빌어 짐승의 무리를 다스릴 수 있으나, 주위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반드시 때늦은 후회가 된다. 근심하고 염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지에 정관이 있으면 직장, 취업, 시험, 등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경우 역량이 충분하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역량이 부족하면 실패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일지에 편인이 있을 때는 무엇인가 새롭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거나 문서와 관련된 일로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명리약언(命理約言)』에서는 “음(陰) 일간은 음이 생하고 양(陽) 일간은 양이 생하는 것으로 편기(偏氣)가 되는 가운데 자식을 양육하면서 정인의 자애로운 것과는 같은 것이 아니다.”라고 하여 계모에 비유되기도 한다. 정인이 있을 때는 학문, 문서, 자격증, 등과 관련된 궁금증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
을 것이다.『명리정종(命理正宗)』에서는 정인은 “군자와 같은 끈(綬)을 지니고 있으며 산업을 일으킨다.”라고 하였는데 명예로운 훈장을 차고 일하는 모습이다.
일지가 형충파해 되면서 사생지(四生地)일 경우에는 금전관계, 이동수, 변동수, 이별, 수술, 살상, 상해, 실패 등이 발생한다. 사왕지(四旺地)일 경우에는 인간관계, 질병, 건강, 등 사람으로 인한 피해나 문제가 발생한다. 사고지(四庫地)일 경우에는 토지나 부동산 문제와 같은 것이 발생한다.
오주괘에서 시간(時干)은 일의 목적을 뜻한다. 시간에 비견이 있으면 형제, 친구, 동업, 문제로 인한 채무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겁재가 있으면 형제, 친구, 동업,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거나 사기, 도난, 사업실패와 같은 일로 상담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시간에 식신이 있으면 사업 또는 직장이나 학교를 변동하거나 변화를 새롭게 시도할 목적이 있는 것이고, 상관이 있으면 손재수나 사고로 수술, 상해, 실직과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시간에 편재가 있으면 투자할 일이나 부채에 대한 문제, 여성관련 문제, 새로운 사업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정재가 있으면 정당한 급여나 현금, 남자는 배우자와 관련된 일이 있는 것으로 본다.
시간에 편관이 있으면 하던 일이 잘 안되거나 중한 병에 걸리거나 힘든 일들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정관이 있는 경우 정직하게 일하면 후일 크게 성공하고, 승진, 시험, 선거에 당선되는 등 좋은 일이 생길 것으로 본다. 다만 역량이 부족할 때는 반대로 소송에 휘말리거나 금전 손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시간에 편인이 있는 경우에는 부동산과 관련된 문서나 계약 등에 있어서 허위문서나 하자 계약 등으로 금전 손해를 볼 수 있다. 정인이 있는 경우 문서, 투자, 이득, 유산, 교육 등과 관련하여 승진, 승급하고 문서나 계약에 이로움이 있는 것으로 본다.
시지는 일의 성패 여부를 뜻한다. 따라서 시지에 비견이 있으면 일이 지체되거나 무승부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운은 상승하는 것으로 본다. 겁재가 있는 경우에는 일이 꼬이거나 지체가 되고, 결과가 없는 것으로 본다.
시지에 식신이 있으면 내가 불리하고 상대방이 유리한 것으로 본다. 다만 역량이 강할 때는 내가 유리한 것으로 해석한다. 시지에 상관이 있는 경우에는 금전 손실이나 피해를 당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시지에 편재가 있으면 역량에 따라서 내가 유리하고 상대방이 불리한 것으로 본다. 어떤 일의 결말도 좋지 않은 것으로 본다. 정재가 있으면 금전의 후원자가 있거나 바쁘게 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시지에 편관이 있는 경우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정관이 있으면 역량에 따라서 금전의 손실을 입을 수도 있고, 반대로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시지에 편인이 있으면 일을 빨리 마무리 하는 것이 좋고, 여행이나 상업과 같은 일에서 이득이 생길 수 있다. 정인이 있으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특히 정관이 정인을 도울 때는 대길한 것으로 해석한다.
③ 십성(육친)의 해석이란 질문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여 그 목적을 십성으로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목적 용신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자평에서 말하는 용신과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즉 내담자가 사업에 대해서 질문을 할 때는 재성이 목적 용신이 된다. 승진에 대해 질문을 하면 정관이 목적 용신이 되고, 공부나 진학에 대한 용신은 정관과 정인이다. 그리고 환자의 상태를 알고자 할 때는 편인을 살펴야 된다.
비견 일에 상담을 요청하면 명예와 관련된 일이나 동업자나 경쟁자에 대한 동태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 많다. 역량이 부족하거나 너무 태왕하면 추진하려는 뜻을 세울 수가 없는 것으로 해석한다. 겁재에 대한 해석은 신약할 경우 도움을 주지만 신강할 때는 재물을 겁탈하는 글자로 본다. 따라서 겁재는 최대한 흉신으로 보고 해석을 하는 게 좋다.
식신에 대한 해석은 새로운 사업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을 하거나 확장을 하는 문제로 보고, 또한 식신은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 편관을 질병으로 보기 때문에 식신이 있으면 편관을 제거하는 수술로 보면 된
다. 만약 편관이 있는데 식신이 없고 편인이 있다면 수술보다 약물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상관의 의미도 사업과 관련되어 있다. 동업 관계에서 상관이 있으면 유리하고, 여자에게 상관이 강하게 보이면 자식에 대한 걱정거리가 있다고 해석한다. 상관은 상관견관하기 때문에 소송 문제에는 불리함이 있다.
편재의 의미는 빠른 마무리를 뜻한다. 즉 결실을 보려면 재성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재성은 남명에게 부인이 된다. 그런데 편재를 부인 외에 첩이나 이성으로 해석하는 것은 사주와 같다. 일주의 역량이 강하면서 식상과 재성이 있으면 대길하다고 해석하고, 재다신약의 경우에는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 이일 저일 열심히 일을 하지만 성취하지 못한다고 해석한다. 정재의 의미는 월급이나 정기적인 수입 등을 뜻하고 남자에게 부인을 뜻한다.
편관의 해석은 거의 흉작용이다. 건강을 물으면 고치기 힘든 질병으로 해석하고, 남편과는 고통스러운 상태이다. 그리고 남명이 편관을 만나면 자녀 문제로 고통스럽다고 해석하면 된다. 정관의 의미는 역량이 충분할 경우 명예롭고 권위가 살아나는 일이 생긴다는 뜻이다. 반대로 역량이 부족할 때는 정관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직장이나 취업에 분리함을 뜻한다.
편인은 종교, 철학, 병원, 조상 등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조상의 문제나 종교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편인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정인은 주로 집이나 문서, 공부를 뜻한다. 이와 같이 육친관계에 대해서는 『명리약언(命理約言』에서 논하는 것과 같이 해석하면 된다(陳素庵, 임정환, 2006).
④ 간지독립분석법(干支獨立分析法)이란 주로 상대방이나 경쟁자와의 관계를 살피는 것으로써 각 주(柱)를 독립하여 해석하는 것을 뜻한다. 즉 일주에 甲辰이 있고, 월주에 甲戌이 있다면 내가 상대방보다 유리하다는 뜻으로써, 상대방은 생각보다 능력이 없고, 별 도움이 안 되는 사람으로 해석하면 된다.
⑤ 삼각관계란 천간 1개와 지지 2개를 같이 해석하거나 천간 2개와 지지 1개를 같이 해석하는 것으로써 주로 삼각형의 형태를 만들어서 일간의 강약을 살피는 것을 말한다. 즉 일주에 甲辰이 있고 월지에 戌 토가 있다면 일간+일지+월지의 삼각 형태를 만들어서 해석한다. 월지에서 일지를 충,극하거나 설기를 하면 일간이 무력하고, 월지가 생조(生助)하거나 합(合)이 되어 일지를 도우면 좋다.
⑥ 복음(伏吟)과 자형(自刑)이란 같은 글자가 있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써, 복음의 뜻은 추진하던 모든 일이 지연된다는 뜻이고, 자형은 진오유해(辰午酉亥)의 글자가 같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써, 복음과 같은 의미를 나타낸다.
⑦ 삽합과 육합의 해석은 오주에서 삼합이 보이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이 세 사람 이상 여러 사람이 추진하고 있거나 얽혀 있다.’라고 해석한다. 반합은 본래 여러 사람이 해야 하는데 아직 다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한다. 라고 해석한다. 육합이 오주에서 보이면 두 사람이 어떤 일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방합은 결속력이 삼합보다 약한 것으로 본다.
⑧ 형충(刑沖)과 천(穿)은 서로 고통을 주고 받는 관계로 해석한다. 먼저 충은 일지가 월지를 충할 경우 내가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월지가 일지를 충할 경우에는 반대로 해석한다. 삼형은 ‘속이 아프다.’라는 의미로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심사(心事)가 있음을 뜻한다. 천(穿)의 의미는 고통스럽게 헤어진다는 뜻이다. 즉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다가 헤어져야 하는 고통이라든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비만 날리고 사업을 중도에 접어야 하는 고통 같은 것으로 해석한다.
분 | 시 | 일 | 월 | 년 |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데 실제 투자 금액이 얼마나 될까? 인신 충이므로 3이나 6자가 되고, 실제 투자 금액은 단위가 클 경우 6억 원이 된다. |
庚 | 丙 | ||||
寅 | 申 |
⑨ 수리법(數理法)은 오주에 합이 있으면 2자나 4자로 해석을 한다. 따라서 큰 단위는 20이나 40도 되고, 200이나 400도 된다. 합을 충하면 숫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합을 생조하면 숫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오주에서 충이 있으면 3이나 6자로 해석한다. 합처럼 단위에 따라서 20이나 40도 되고, 200이나 400도 된다. 표를 작성해서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⑩ 지형적인 판단법은 일주를 중심으로 년주와 월주를 좌측으로 판단하고, 시주와 분주를 우측으로 판단하여 해석한다. 즉 년주는 좌측 먼 곳을 뜻하고 월주는 좌측 가까운 곳을 뜻한다. 그리고 시주는 우측 가까운 곳을 말하고 분주는 우측 먼 곳을 뜻한다. 또한 일간은 후방을 의미하고 일지는 정면을 뜻한다. 지형적인 판단법을 <표 4>의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분 | 시 | 일 | 월 | 년 | ① 집 뒤쪽 숲이나 공원. ② 전방은 다세대 주택이나 낮은 건물이 있다. ③ 좌측에 화초, 꽃밭이 있다. ④ 우측 좁은 공터가 있다. |
|
천간 후방 |
먼 우측 | 인근 우측 | 후방 | 인근 좌측 | 먼 좌측 | |
간지 | 庚 寅 |
辛 未 |
甲 申 |
癸 卯 |
壬 寅 |
|
지지 전방 |
먼 우측 | 인근 우측 | 정면 | 인근 좌측 | 먼 좌측 |
⑪ 유운(流運) 대입법이란 오주괘에 있는 운의 흐름을 대입해서 간명하는 것을 말한다. 유운에는 유년(流年) 유월(流月)이 있다. 어떤 일의 성패는 오주의 원국에서 결정이 되지만 시기를 논할 때는 유운을 보아야 한다. 유운은 미래의 3년까지를 본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어떤 시험에 올해 합격하겠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유운을 살펴서 올해는 어렵다든가 “몇 년도가 좋겠다”라는 식으로 답변을 해야할 경우에 유운을 대입하는 것이다. 유월(流月)은 미래의 12개월까지를 본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집이 언제쯤 임대가 될까요?“라고 질문을 한다면 월운을 살펴서 답변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오주 상담법은 11개의 구성원리를 활용해서 자평법의 생극제화(生剋制化)의 관점으로 간명을 하고, 보조 수단으로 신살, 복음, 물상법과 같은 것을 활용하여 상담을 한다.
4. 사례 분석
다음은 구성원리를 이용하여 상담한 사례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모든 상담은 상담자에 따라서 과정이나 결과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논자가 경험한 사례보다는 『팔자시공현괘』의 단행본 안에 들어 있는 3개의 사례를 인용하는 방법으로 사례를 분석하고자 한다.
음력 2006년 6월 10일 오전 10시 丁酉분 내담 | |||||
分柱 | 時柱 | 日柱 | 月柱 | 年柱 | 十星 |
식신 | 상관 | 我 | 겁재 | 상관 | |
丁 酉 |
辛 巳 |
乙 未 |
甲 午 |
丙 戌 |
干 支 |
편관 | 상관 | 편재 | 식신 | 정재 | 十星 |
질문: 어제 저녁에 사랑하는 아내가 저에게 선물해 준 만년필을 잃어버려서 나중에 집에 돌아가 그녀에게 뭐라고 변명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①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때 먼저 재성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 오주괘에서는 일간 乙木이 재고(財庫)에 앉아 있으니 이는 재물을 자신이 장악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재성이 천간에 투출되지 않고 암장되어 있는 것은 햇살이 비추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② 비겁성을 관찰할 때에는 왕상(旺相)하거나 재성과 합되어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이 괘국에서는 겁재성 甲木이 사절(死絶)에 해당하는 午화에 앉아 있으므로 재물을 쟁탈할 힘이 없으니 손재(損財)의 의미는 없는 것으로 해석한다.
③ 재성인 未토 속에 암장되어 있는 丁화가 분간에 투출되었고, 십성으로 丁화는 광선을 상징한다. 여기에서 丁화가 酉금에 앉아 있으니 이러한 간지관계에 인사물(人事物)을 이끌어 내면 해석이 가능한데 이 분주의 丁酉는 알루미늄 창문이 된다.
④ 괘상에 의거하여 분주에서 방위를 찾으니 서남쪽에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⑤ 재성은 관살성의 보호를 받고 있으므로 십성으로 인사물(人事物)을 대입하면 어떠한 오묘한 기운이 나타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보호해 주고 있는 관살은 辛금이고 辛금은 백색을 의미합니다. 방의 좌향과 빛이 모두 이 문제와 맞아떨어집니다. 그래서 흰색을 띠고 있는 벽과 커튼과 침대를 모두 주의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만약에 제가 판단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면 혹시 그 만년필은 커튼 아래쪽의 벽과 침대의 틈 사이에 있지 않을까요? 드디어 벽과 침대의 틈 사이에서 만년필을 찾은 내담자는 너무 즐거워하였다.”(郭木樑, 홍수민, 2017:95).
충분한 경험을 쌓은 학자가 아니고서는 이 사례와 같이 잃어버린 물건의 방향과 위치까지 명확하게 특정해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를 비롯한 각각의 주(柱)를 살펴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만 된다면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 추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사례에서 잃어버린 물건은 재성에 해당하고, 그 재성을 일간이 지지에 깔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겁재는 무력하다.
음력 2002년 10월 08일 오후 3시 甲辰분 내담 | |||||
分柱 | 時柱 | 日柱 | 月柱 | 年柱 | 十星 |
비견 | 편인 | 我 | 정관 | 편인 | |
甲 辰 |
壬 申 |
甲 申 |
辛 亥 |
壬 午 |
干 支 |
편재 | 편관 | 편관 | 편인 | 상관 | 十星 |
질문: 동일한 시진이면서 대략 30분 차이도 나지 않은 시간에 미국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한 그녀는 언제쯤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지와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물었다.
① 일간이 편관에 앉으면 이는 성격이 강직하며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② 식신이 제약을 받는 경우에는 언어적 표현력이 좋지 않으며, 논리적 사고력이 떨어짐을 나타낸다.
③ 편인이 두 글자 있으므로 성격은 민감하고 시기심이 많으며, 영리하고 신경질적이다.
④ 분간의 甲목은 비견성이 묘고(墓庫)에 앉아 수장되어 동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오주괘를 살펴보면 편인이 있고, 편관이 왕상(旺相)하며 식상은 실령(失令)하였다. 이러한 십성의 특성은 모두 인간관계가 좋지 않다. 그래서 전화상으로 말하였다. 인간관계를 개선하려면 당신의 성격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당신은 유능하고 매우 똑똑합니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시기와 의심이 많으며 체면을 중시합니다. 일을 함에 있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하며, 승부욕이 넘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다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들입니다. 괘상에서 보여지는 바에 따르면 午화 식상성이 뒤집혀 월령을 잃고 또 제압을 받고 있으니 당신이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좋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당신은 지기 싫어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야기 시키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언제쯤이면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을까요?” “학업에 대해서는 식상 또는 관인 상생의 구조를 살피게 되는데, 박사학위에 대한 부분은 관인성을 집중해서 관찰하게 된다. 괘에서 정관이 투출되고 포태법에서 연지가 병사(病死)에 해당하니 이는 학업에 좌절을 겪게 되고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언제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지는 정관성이 녹(祿)을 얻는 해까지 기다려야만 가능하다. 2005년(乙酉)에는 순조롭게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郭木樑, 홍수민, 2017:161-164).
인간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비견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이 사례에서 비견은 분간에 있다. 그리고 쇠(衰)지를 깔고 있기 때문에 편관 위에 있는 일간보다 힘이 더 강하다. 일간의 현재 상태는 일지에 편관을 깔고 있으므로 매우 힘든 상황이다. 결국 인간관계가 매우 힘든 상황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사학위에 대한 사항은 관성과 인성을 살펴야 한다. 이 사례에서 정관과 편인이 투출하여 학위에 대한 욕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간이 편관을 깔고 있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고, 년지가 사(死)지이므로 실패한 경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행히 월지가 생(生)지이나 녹(祿)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음력 2004년 5월 17일 오전 10시 庚午 내담 | |||||
分柱 | 時柱 | 日柱 | 月柱 | 年柱 | 十星 |
편관 | 정재 | 我 | 편관 | 비견 | |
庚 午 |
己 巳 |
甲 申 |
庚 午 |
甲 申 |
干 支 |
상관 | 식신 | 편관 | 상관 | 편관 | 十星 |
① 연주와 일주가 甲申 복음(伏吟)이다. ?사언독보(四言獨步)』에 이르길 “일주와 연주가 동일하면 대대로 내려온 모든 재산을 탕진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러한 경우에는 조상을 등지고 집을 떠나 이리저리 떠도는 운명이라고 해석한다.
③ 월주와 분주가 庚午 복음이다. 월지는 심장으로 마음 깊은 곳을 대표하며, 분주는 현재의 상황을 말하는데, 이러한 경우에 두 개의 편관은 이성관계를 상징한다.
③ 일간 甲목은 편관인 申금에 앉아 있고, 월간과 분간에 두 개의 庚금이 투출되어 있으니 이러한 사람의 성격은 진취적이며, 강직하고 뜻을 굽힐 줄 모른다.
④ 甲목은 월지와 분지에 午화 상관을 얻었는데 이는 홍염도화(紅艶桃花)에 해당하므로 이 사람은 똑똑한 반면, 반항심도 가지고 있으며, 이성에 대한 인연이 유달리 좋다.
⑤ 형합(刑合)도 되고 복음도 있으니 이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가 이번에 대학 시험을 보았는데 합격할 수 있을까요?” 오주괘를 살펴보니 복음이 겹쳐서 나타나고, 일간 甲목은 己토와 합화(合化)되어 재(財)가 되어 있을 때는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어렵다고 해석하게 된다. 다만 이 경우에는 식상이 당령하였으니 총명하고 이해력도 뛰어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쉽지 않겠네. 그래도 교환학생에게 주는 가산점을 받는다면 다른 학생들보다 우세한 점도 있지? 이러한 근거로 살펴본다면 조금 눈을 낮추어서 학생이 두 번째 마음을 두고 있는 학교에 응시하는 것을 권하네.”(郭木樑, 홍수민, 2017:27).
시험은 인성이나 정관의 상태를 살펴야 하는데, 이 사례에서는 인성이나 정관이 없다. 그리고 일간이 시간과 甲己합을 하고 있어서 돈에 대한 생각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이 오주괘의 구성 원리를 이용하여 상담을 하게 된다면 내담자가 처한 상황을 어느 정도 추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결 론
오주 간명법을 활용하여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득기(得幾)를 해야한다. 그래야 내담자가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서 해석을 하여, 그 상황의 결과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득기의 시점이 중요한데 보통 내담시(來談時)나 상담을 시작하는 시간을 적절한 득기의 시점으로 본다. 그리고 전화 상담이나 문자 메시지 등은 전화가 연결된 때와 문자나 메시지가 발송된 시점을 득기로 본다. 이처럼 득기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내담자의 간절한 마음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이다. 내담자가 상담을 요청할 때는 어떤 궁금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상담을 요청하는 순간 최고조로 발현이 된다는 것이다. 그 순간의 시간을 연월일시분으로 정확하게 측정하여 내담자의 상황을 분석, 판단하는 것이 오주 간명법이다.
따라서 아무런 근심 걱정이나 궁금증이 없는 평온한 상태에서 내담자가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오주 간명법은 효력이 없다. 오주 상담뿐만 아니라 모든 점술학은 목적이 없는 상담에 대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오주는 일반 점술과 유사하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상담으로 해결이 가능한 사항에 대해 점괘를 뽑지 않듯이 오주 상담도 내담자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오주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반 점술이나 오주 간명법이 인간의 궁금증을 전제로 상담하는 이유는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질서 때문이다. 자연은 살아있는 생명이고,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말이 있다.’ 자연은 어떤 원리에 의해서 규칙적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는데, 그것을 결정하는 게 시간과 공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간절한 마음이 최고조로 발현되는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것이 오주 간명법의 논리이다.
그러나 오주 간명법은 엄밀히 따져보면 일반 점술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점술은 일사일점(一事一占)이라고 하여, 한 가지 질문에 한 번만 점괘를 보는데, 오주 상담은 가까운 시기에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해도 모두 해석할 수 있다는 논리성이 있다. 즉 직장문제, 집안문제, 대인관계, 자식문제, 사업이나 돈 문제, 등 다양한 자신의 신변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주 간명법과 일반 점술학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오주 간명법은 분기(약 3개월)의 운으로써 대운이나 세운에서 살피지 못하는 부분을 보충하는 운(運)의 대입법이라고 할 수 있다.
논자가 오주 간명법을 처음 학습한 후, 몇몇 사람들을 상대로 상담을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적중률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년 동안 사주만 가지고 상담을 해 오면서 풀리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오랫동안 수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오주 간명법을 접하게 되면서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처럼 답답했던 마음이 일부 풀리기 시작했다. 물론 오주 상담학이 모든 궁금증을 해소 시켜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십중팔구 정확한 학문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러나 사주만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사항들에 대해 오주를 활용하게 되면 보충적으로 내담자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는 논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오주 간명법은 무상(無常)원리를 이용하여 상담하는 관법(觀法)을 말한다. 즉 사람의 마음은 항상 변화[無常]하기 때문에 그 마음의 변화를 잘 읽어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인생에서 길흉의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많은 유익함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郭木樑, 홍수민 역(2017). 八字時空玄卦(五柱卦), 삼명.
김만태(2016). 중국 명리원전(命理原典) 이허중명서(李虛中命書) 고찰, 중국인문과학 62, 233-251.
김만태(2022). 정선명리학강론, 지식의 통섭.
陳素庵, 임정환 역(2006). 命理約言, 원제역학연구원.
황순덕·김만태(2022), 국가고시(5급) 출신 공무원과 적천수천미에 수록된 과거급제자의 사주 특성 고찰, 문화와 융합 44(4), 579-606.
李虛中命書(1987). 臺北: 新文豊出版公司.
陳素庵 저, 韋千里 선집(1998). 精選命理約言, 香港: 上海印書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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