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주역, 명리 연구회 춘계 학술발표회

우인의 굴렁쇠 2023. 4. 11. 16:55

 

 

어느 박사님께서 이 영상을 촬영하여 보내왔다.

아직까지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내 마음이 전달되었길 바랄 뿐이다. 

같은 4차원의 공간에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은 궁합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사주를 불신하는 사람들도 결혼이나 동업 같은 중대한 일에 처하게 되면 궁합을 보게 된다. 그리고 궁합이 잘 맞는다면 한평생 이혼이나 사별도 없이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행복하게 잘 살 줄 안다. 그러나 궁합이 맞는다고 해서 타고난 사주팔자의 숙명까지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궁합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궁합은 결혼 당사자 간의 화목을 이끌 수 있어서 서로가 원만하게 결합할 수 있는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궁합의 합치 여부는 결혼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동업자, 친구, 동료, 스폰서,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과 관련이 깊은 게 궁합이다.

궁합에 관한 학설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육친궁합(六親宮合), 구성궁합(九星宮合), 납음오행궁합(納音五行宮合), 명궁궁합(命宮宮合), 외에도 너무 다양한 궁합의 이론이 존재한다. 따라서 어느 한 가지의 학설만 믿고 궁합을 보게 된다면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나는 솔직하게 말해서 어떤 궁합의 이론이 맞는지 잘 모른다.

사주 명리학자들은 자신에게 용신(用神)이 되는 상대자를 찾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궁합을 보기 이전에 사주를 먼저 봐야 한다는 논리이다. 예를 들어서 화기(火氣)가 많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수기(水氣)가 부족하므로 조후(調候)를 조절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궁합이란? 명리학적 관점에 의한다면 남녀 간의 사주를 음양오행에 맞추어서 서로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즉 서로의 길흉을 판단하기 위해 궁합을 보게 되는 것이고, 양측이 잘 어울리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정해 주는 것이 궁합이다.

그렇다면 궁합이 잘 맞으면 결혼이 쉽게 성사되고 궁합이 잘 맞지 않으면 혼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냐? 그것은 아니다. 물론 궁합이 잘 맞으면 결혼이 성사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남녀 간에는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이 작용하게 되어 결혼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남녀가 서로 죽도록 사랑하는 사이인데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혼을 만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러한 사이라면 누가 말린다고 해서 사랑이 변하거나 갈라서는 일도 없을 것이다.

결국 궁합이란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보다 살아가면서 작용하게 되는 연결 고리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사주와 궁합만 보고서 결혼을 성사시켰다. 그 당시에는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모르는 남녀가 서로 가정을 이루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아무 탈 없이 살아올 수 있었다. 그 이유가 바로 궁합에 있는 것이다.

 

내가 4차원의 공간에서 머무를 시간도 이제 다 되어 간다.

머지않아 다시 내가 있어야 할 세상으로 회귀할 생각이다.

그래서 책을 쓴다.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