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탑골공원

우인의 굴렁쇠 2024. 2. 17. 18:59

2024. 2. 17. 탑골공원 무료급식소

 

 

삭막하고 정 붙일 곳 없는 혹한의 도시

그래도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훈훈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주 오래된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첫 직장에 입문했던 약 37년 전 무렵이다.

탑골 공원을 지날 때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게 되었다.

바로 무료 배식을 받기 위해 서계시던 노인분들,

요즘은 시니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나는 그 무렵부터 무료 배식에 참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었다.

하지만 직장인이라서,

주변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했었다.

2024. 2. 17. 드디어 용기를 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탑골공원으로 향했다.

무료급식소에 들러서 봉사활동 왔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자,

대장 아주머니가 나를 반기면서 노란색 조끼 한 장을 건네주었다.

대장님의 지시에 따라 식판을 나르고 물통을 정리하였다.

아주 단순한 일인데 등에서 땀이 흐른다.

약 400명 정도 되는 시니어 분들이 다녀가셨다.

급식이 끝난 후 대장 아주머니께서 사진 한 장을 찍어 주었다.

 

젊은 사람들은,

김창욱 교수처럼 언어로써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웃음을 안겨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시인 박노해를 따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가난한 시니어 분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무료급식소를 찾는다.

그리고 김창욱 교수나 시인 박노해 보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나누어 주는 대장 아줌마를 좋아하고 있었다.

 

아, 참.

장윤영 박사님과 같이 공동으로 저술한 책이 발간되었답니다.

인터넷에서,

부크크출판사 검색 - 서점 - 인문사회 - 수리 수비학 책을 찾아서 구경 한 번 하세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고요.

가격도 저렴해요.

출판사에 가격을 조금 더 낮춰달라고 부탁을 해 보았지만 출판사의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가격 조정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책의 가격은 저희가 임의로 정한 게 아니랍니다. 

희망이 현실화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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