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6. 23 평양도착성명
긴 세월을 돌고돌아 이제야 왔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평양 시민 여러분 , 그리고 북녘동포 여러분! 참으로 반갑습니다.저는 여러분이 보고 싶어 이곳에 왔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북녘 산천이 보고 싶어 여기에 왔습니다. 너무 긴 세월이였습니다. 그 긴 세월을 돌고 돌아 이제야 왔습니다. 제 평생에 북녘땅을 밟지 못할 것 같은 비감한 심정에 젖은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남북의 7천만 모두가 이러한 소원을 하루속히 이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무엇보다 저와 우리 일행을 초청해 주신 김정일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들을 이처럼 따뜻하게 맞아 주시는 여러분에게 또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남녘 동포들의 따뜻한 안부의 정도 여러분에게 전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남녘 동포의 뜻에 따라 민족의 평화와 협력과 통일에 앞장서고자 평양에 왔습니다. 남녘 동포가 이번 김정일 위원장과 저의 회담에 거는 기대만큼이나 북녘 동포 여러분의 기대 또한 크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꿈만 같던 남북 정상간의 만남이 이루어진만큼 지금부터 차근 차근 해결해 갈 것입니다. 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남과 북 우리 동포 모두가 평화롭게 잘살 수 있는 길을 찾는데 모든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평양 시민여러분, 그리고 북녘 동포 여러분! 반세기 동안 쌓인 한을 한번에 풀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작이 반입니다. 이번 저의 평양 방문으로 온겨레가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통일의 희망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처 이루지 못한 것은 2차 3차의 만남을 거듭해 반드시 해결해 내겠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저에게 평양 시민과 북녘동포 여러분의 힘찬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십시오. 북녘 동포 여러분! 우리는 한 민족입니다. 우리는 운명공동체입니다. 우리 굳게 손잡읍시다.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10. 02
2018. 09. 19
평양 시민 여러분.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 번영과 자주 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일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산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례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 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남북의 정상이 같이 손을 잡았고, 남북의 정상이 같이 사열을 하였고, 남북의 정상이 같이 두 손을 하늘 높이 올려잡았다.
한 순간의 위기가 있었지만 남북관계는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70년의 세월에 대해서는 누구의 잘못이고 누구의 책임을 묻지 말기로 하자.
남북관계는 이해관계로 따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보와 양보만이 결국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동안 흘린 우리의 눈물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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