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131

가을 속으로.

가을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분위기 때문에 먼 곳 까지 갈 수 없어서 도시 안에 있는 작은 공원을 찾아 갔다. 작은 새 한마리가 날개를 접고 호수위에 내려 앉았다. 아마 하늘에게 갈 길을 묻는 모양이다. 가을에는 풍요로움보다 외로움이 먼저 찾아 온다. 신이시여, 당신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나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鬼는 음과 양의 경계선을 가장 좋아한다. 왜냐하면 양쪽 영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로등에 등을 기대고 서서 하늘에게 묻습니다. 그 날을. . . 깨달음의 진리를 찾아 세상을 떠돈지 어느듯 수년의 시간이 흘렀다. 무엇을 얻었는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내 이야기 2020.10.13

우인의 낙서

여행이란? 철로가 어디서 끝나는지 궁금하여 기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풀벌래 울음소리와 정처없이 떨어지는 유성도 보았지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늦은 나이에 깨닫게 되었구요. 기차가 왜 기적소리를 울리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기차는 긴 한 숨을 토해내지만 그래도 여행은 무게가 아니라 희망이랍니다. 삶이란? 월요일의 이른 아침입니다. 누군가는 늦잠에 빠져있을 시간이고, 또 누군가는 벌써 많은 땀을 흘리셨겠지요. 모두 다 필연의 삶이랍니다. 사람들은 휴식과 여유보다 노력과 결실을 조금 더 사랑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귀여움이 물씬 풍기는 개구쟁이 녀석들은 월요병에 시달릴 수 있겠지만, 늦가을에 접어든 내 나이에는 그래도 월요일이 마냥 ..

내 이야기 2020.07.30

계획이 있다.

계획이 있다. 잠 못 이루는 밤이 아니더라도, 목적없이 읽고 싶은 한두 페이지를 발견하기 위하여, 수많은 책들을 꺼내서 쌓기만 하는 고독한 밤을 어떤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지식을 넓히거나 지혜를 얻거나 교훈을 찾는 따위의 목적을 잠재우는 고요한 시간, 막연히 읽고 싶은 글, 그리고 문득 몽상에 잠기기도 하면서, 다시 읽고 싶은 글, 몇 페이지란 어떤 것일까? 출처 : 장그르니에의 “올해는 그 책을 읽어야겠다.” 계획이 있다. 다시 작은 달력에 뜀박질한 거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20Km, 30Km . . . 벌써부터 고통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작년보다 좀더 먼 길을 달리게 될 것이고, 그때보다 훨씬 심한 고통을 맛 보게 될 것이다.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다..

내 이야기 2020.06.04